지진으로 난리 난 나라에 놀러 와서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어요. 이해해주세요.
이날을 기다리며 눈물 콧물 빼가며 일 년 살았답니다.
64년생 남편 친구들이 본인들 환갑 여행한다며 일 년 전부터 모아 온 적금이 만기가 돼서 어쩔수없이 온겁니다.
하와이를 간다. 유럽을 간다. 동유럽이냐 서유럽이냐 호주냐 지구 한 바퀴는 돌았던 이놈들의 여행 계획은
결국 홋카이도로 정해졌으니 여행 두 번 계획했다가는 모임 회장님 머리카락 다 날아갈것같다.
여행 바로 전 노토반도 지진으로 편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여행은 그대로 진행됐고 인천공항은 사람이
꽉 차 있었고 아시아나도 만석이었다.
이게 얼마만에 타보는 대형 항공사 비행긴가요.
기내식이 나오다니, 밥은 좀 짰지만 다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홋카이도 여행 첫 날 코스는 신치토세 도착 - 시츠코 호수 - 노보리베츠 온천
신치토세 공항, 4년만이다. 1월의 삿포로 치고는 날씨가 정말 끝내줍니다.
춥지도 않고, 바람도 없어서 얇은 경량 패딩 입고 오길 정말 잘했다 싶다.
아침에 롱패딩과 경량 패딩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경량을 찍은 나의 판단, 올 해 첫 판단치고는 훌륭했다.
붙이는 핫팩과 신발에 까는 핫 깔창으로 온도가 올라가니 옷이 두껍지 않아도 한국 날씨보다 훨씬 따뜻하다니
정말 여기가 삿포로가 맞나?? 네 삿포로 맞습니다.
게다가 남편과 나는 둘이 3박 4일 여행하면서도 만나리나 덕 백팩 하나로 짐을 꾸렸으니 이정도면 누가봐도 프로 여행러 맞습니다.
이번 여행과 스페인 여행을 위해서 당근마켓에서 산 만나리나덕 백팩, 너만 믿는다.
짐 부칠 때 보니 남편과 내 짐을 함께 넣은 만나리나덕 백팩의 무게는 6키로!! 프로 여행러란 바로 우리 부부를 말하네요.
끄는 캐리어가 없으니 여행이 얼마나 가벼운지, 이제 바퀴끄는 여행 가방 들고 다니는 여행은 못하지 싶습니다.
물 맑은 시츠코 호수를 보고 유황 냄새 폴폴 나는 노보리베츠 온천으로 와서 온천하고 저녁 먹으로 갑니다.
유황냄새 나는 길을 걸으면서 남편이 하는 말이 돈 주고 와서 이런 냄새 맡아야 되나??
하지만 돈 주고 맡아야 되는 냄새 맞고요. 노천 온천 후 호텔 부페 먹으러 갑니다.
첫 날 일정을 이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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