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가을 비가 내렸고 퇴근하는 오후가 추웠다.
추워서 추운 것이었나, 뼈에 바람이 들어서 추웠던 것인지, 확실히는 알수없습니다만-.-
그동안 많은 비를 만났지만 오후에 비가 내렸다하여 춥지는 않았으나, 오늘은 추웠으니
이는 계절이 바뀐다는 신호로 보면 된다. 추위에 약한 나는 집에 오는 길이 추웠다.
마음이 많이 바빴다.
성가대 총무. 승범이가 지휘자 될 때 내가 도와주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손 들었었다.
내가 낳아놓은 나의 자식. 도와주겠다고 총무한다고 손든 엄마가 나다.
그래 내가 내 손으로 총무한다고 손들었다. 아무도 나더러 등 떠밀며 총무하라고 한 사람 없었다지만
코로나때 2년 풀리고 또 2년, 가난한 집 살림은 성당 살림이나 집 안 살림이나 힘들긴 마찬가지더라.
우리집 냉장고를 뒤져 간식 될 만한 것들을 챙기고, 애들이 연주 리허설 가서 받아 온 간식들과 내가 모아둔 것들을
알뜰하게 챙겨서 성가대 살림에 보태고, 어떻게 하면 이번 주는 가성비있게 점심을 해서 먹게 해드리나 고민을 하면서
살림을 꾸려가는 나를 보고 그렇게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말라는 따뜻한 말을 해주는 언니들도 있지만
어쨌거나 해 보니 총무는 작은 돈으로 가성비 갑으로 살아내야 되는 직책이긴 하더라. 이 말입니다.
10월 21일, 성음악 축제에 나가기로 결정되고 연습을 시작하면서 오늘은 처음으로 객원 연주자들과 합창 단원들이
객원으로 와서 함께 연주를 했다.
며칠 전부터 간식으로 무얼 줘야 되는 지 새벽까지 고민했다면 남들은 웃을지도, 아니 웃으세요.

3시에 일어나서 머리를 쥐어 뜯으며 (머리숱도 없는데-.-)
지금은 헤성헤성한 나의 머리숱을 보면서 언제 네가 머리 숱이 풍성한 적이 있었을까 의심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이래봬도, 아이 셋 낳은 관록과 머리 숱을 바꾼 엄마랍니다.
그러니 우리집 묻지마 삼남매 아가들아, 엄마에게 머리카락을 심어주렴.
특히 범아!!! 너 낳고 가장 많이 빠졌단다.(참고하시길!!)
객원들이 오는데 뭘 준비하지
다이소가서 베이킹 컵 사고, 화서시장에 가서 송편을 샀다.
송편이 왜 이렇게 비싼겨, 1키로에 3만원입디다.
몇 개 되지도 않는데, 어쨌거나 그걸 사서 알록달록한 베이킹 컵에 송편을 넣고 랩으로 싸고 냉장고에 모아뒀던
음료수 함께 챙겨서 간식 해결.
워메 워메 그 와중에 자동차 타이어는 펑크가 나 있어서 긴급출동서비스 불러서 처리하고 굉장히 바쁜 월요일이었습니다.
돈 버는 일은 하나도 힘들지 않은데, 퇴근 후의 삶이 고달퍼졌다.
그래도 나의 일이니 해내고 잡소리 하지 않기.
잡소리나 서운한 소리가 하고 싶을 때는 나의 땡땡 언니에게 아무 때나 전화해서 이르기 ㅋㅋ
이만하면 이 일도 할 만하다 싶다.
비는 그쳤고 이젠 다시 더워지면 욕 나오겠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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