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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담양, 전주 한옥마을 당일 여행

by 나경sam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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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담양 죽녹원, 메태세콰이어길,댓잎 아이스크림, 댓통밥 정식

혼자 가는 여행이 편한 나이가 됐나보다. 고창 청보리 축제 다녀온 다음 같은 여행사에서 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주 한옥마을과 담양 죽녹원을 다녀왔다.

댓잎 아이스크림 맛있었어.

출발할 때는 비가 부슬부슬 와서 추웠는데 담양 도착하고 보니 머리 벗어지게 더운 날이라니!!

담양에 요새 커피가 재배돼서 커피 맛이 좋다는데, 담양 커피 잘 하는 집 어디있었을까요??

저는 댓잎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네요.

 

혼자 먹는 1인분 댓통밥 정식은 떡갈비 두 쪽과 함께 야무지게 먹고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죽녹원을 걸었다.

모기와 함께 -.-

미친놈의 모기들이 얼마나 달려드는지, 마치 내가 흰머리로 다닐 때 할아버지들이 '곱게 늙으셨네요'라며 

작업걸던, 아니 수작 걸 던 때 처럼 사정없이 덤벼서 죽녹원은 여유있게 다닐 수 가 없었다.

 

재작년 병욱엄마 발인 다음에 마음이 힘들어서 무작정 왔던 담양이었다.

혼자 호텔에서 자고, 자전거를 빌려서 담양 읍내를 껌 좀 씹던 언니처럼 돌아다녔었는데 벌써 이 년이 지났다.

산 사람은 살고 죽은 사람은 그대로 세월이 간다.

병욱이는 올 해 결혼을 했고 그 집 아저씨는 퇴직을 했으니 병욱 엄마 대신 내가 세상 돌아가는 걸 보고 가끔 기도중에 말을 건넨다.

'니 아들 결혼했어' ' 니 남편 퇴직했대'

들을려나, 보고 있으려나, 내가 아는 교회 다니는 사람 중에서 가장 기독교인다웠던 그녀는 아마 천국 밖에는 가 있을 곳이 없을 것이다.


메타세콰이어길을 맨 발로 1킬로쯤 걸었다. 발바닥에 박히는 마사토가 따끔거렸다가 진흙길을 만나면

부드러운 흙길이었다가, 길바닥도 우리 인생처럼 편한 길과 힘든 길이 번갈아서 깔려 있었다.

그래서 살아올 수 있었나보다.

 

전주 한옥마을은 글쎄 전주가 이렇게 변할거라고 학교 다닐 때는 상상도 못했었다.

아중리 살 때 같은 동의 윗 층에 성당 다니는 할머니가 계셨었다.

가끔 올라가서 잘 지내시는지 물어보면 무슨 말 끝에 전동에 한옥이 하나 있는데 팔리지도 않고 머리가 아프다 하셨었는데

그게 지금 한옥 마을이 된 거다.

그때는 가지고 있어봐야 돈도 안되고 머리만 아픈 집이었는데 이리 변할 줄, 그때 할머니한테 그 집 저한테 파세요 그랬으면 지금쯤 나는 부자가 되어 있으려나 ㅋ

할머니도 돌아가신지 한참 되었을거다. 


전동성당

토요일 4시 미사가 있는 전동 성당에서 미사  드리고 왔더라면 좋았을것을, 5시넘어서 관광버스로 돌아가야 되니

미사를 볼 용기는 없고 안에서 잠깐 있다 왔는데 다음에 올 때는 꼭 미사를 드리고 오리라. 결심!!

 

한옥마을, 고궁 비빔밥

비빔밥 한그릇 때리고 남창당 한약방 가서 쌍화탕 10팩 사서 소중하고 끌어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알고보면 사실 ,저는 쌍화탕을 몹시 사랑하는 사람이랍니다.

감기 초기에 무조건 쌍화탕 

평상시에도 쌍화탕이 있으면 먹거든요. 남창당 한약방 쌍화탕은 얼마나 진하던지 그새 10팩 다 먹고 다시 재주문을 

넣었네요. 

그리고 담양 다녀온 다음 커피를 안 마시고 있는 나의 결심, 오 놀라워라. 무슨 마음이었는지 갑자기 좀 그러고 싶더라니!

일요일날 나에게 내려주는 커피를 기쁨으로 알던 남편은 '오늘까지만 마시라며' 한 잔을 권했으나 내가 안마신다하자

살짝 서운했을거다.

 

세상에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커피 끊기가 그로부터 오늘까지 5일차다.

담배는 안 피워봐서 끊는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으나 커피는 그럭저럭 지나가다니, 알다가도 모를 마음이여

 

다음에는 또 어디를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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