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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나경 투어

by 나경sam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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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골든위크라서 에츠코 선생이 딸이랑 한국에 왔다.

금요일 하루를 함께 다니기로 하고 내가 짠 여행 코스는 청와대-강남역 지하상가였다.

대통령은 역대급으로 짜증나는 얼굴과 행동이지만 청와대는 죄가 없다.

내 이름으로 3명 신청하고 작년에 엄마랑 갔을 때 못봤던 청와대 살림집까지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이렇게 좋고 멀쩡한 집을 놔누고 이사를 했다니 미쳤구나'

세일러문에서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만찢녀 모모카짱과 에츠코 선생과 나

청와대를 구경하고 광화문에서 점심먹고 우리카드 빌딩에 있는 테라로사에서 커피 마시고

택시타고 강남역 7번 출구 지하상가로 갔다. 테라로사 커피 맛있었어. 어쩔꺼야 우리집 섭섭바리스타 긴장해야겠드라구.

강남역 지하상가 7번 출구에 있는 아이보리라는 옷집은 일본 여자애들 사이에 꼭 가봐야 되는

옷가게 성지같은 곳이었는지 청와대는 관심없슈, 얼른 아이보리가유 라는 표정, 나는 읽었네.

우리 딸이 불러준 카카오택시를 타고 (심지어 요금 계산까지 마친 고마운 딸) 광화문에서 강남역까지

가는 택시안에서 일본어로도 한국어로도 말이 많은 나는 올 1월 이후 쓰지 않고 있던 일본어를 대방출하면서

다녔다. 귀로는 열일하지만 입으로는 말할 기회가 없는 일본어를 몇 달 분을 쓰고 났더니 입이 시원해졌다.


강남역 아이보리

모모카짱이 옷을 고르는 동안 환전을 부족하게 해왔다는 에츠코 선생에게 내가 환전 아줌마가 돼서

돈도 바꿔주고 정말 열일했다.

통크게 30만원을 3만엔과 바꿔줬더니  에츠코 선생은 일본 돈단위와 비교해서 영이 많아진 돈을 받으니

부자가 된 것 같다그런다. 그래요 한국에서 부자된 기분을 느껴보세요.

선물로 준비해간 김과 약과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허니버터 아몬드를 교토에 있는 히라이 선생 몫까지 준비해서

줬으니 아마 더 부자가 된 것 같았을거다.

 

내가 짐이 될까봐내 선물은 편의점에서 미리 택배로 보냈다니 저도 기대하고 있겠어요. 에츠코 선생님~

모모카짱이 올리브 영에 가보고 싶다하니 4번 출구 앞에 있는 올리브영까지 안내해주고 돌아오는 길에

토요코인 영등포 호텔에 들러서 준비해간 선물을 맡겨두는 걸로 반나절 가이드를 끝냈고

 

나 : 테라로사 커피 너무 맛있더라 

남편: 유라로사 커피 한 번 마셔봐, 누구게 더 맛있는지

나: 유라로사 커피가 더 맛있네 (입술에 침 안바르고 거짓말하기)

앞으로 계속 남편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거짓말로 하루를 끝냈다.

토요코인 영등포 호텔에 맡겨두고 온 에츠코선생과 히라이 선생께 주는 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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