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하는 여행의 느낌을 아는 사람은 어른이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만 갈래도 친구 끌고 다녔던 여자애들이 많았는데 나는 그렇지않았다.
그래서 여행도 혼자가는 걸 좋아한다. 걷는 속도를 맞추지 않아도 되며,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여행
'파랑새투어' 고창 청보리 축제,선운사,고창읍성 패키지를 당일로 다녀왔다.
파랑새투어 [Since 2001~ 국내여행 1위] (parangsaetour.com)
파랑새투어 [Since 2001~ 국내여행 1위]
교통편 숙박 일수 상품 구분(1) 상품 구분(2) 홍도ㆍ흑산도 KTXㆍSRT (♥인기상품) 1박2일 2박3일 홍도ㆍ흑산도 목포 집결 (자차 이용) 당일 - 1박2일(오전출항) 1박2일(오후출항) 2박3일 홍도ㆍ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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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7시 10분 출발 - 고창 공음면 청보리 축제 11시 도착 - 선운사 - 고창읍성 3시 50분 출발- 8시 도착
5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패키지여행이 가능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게 감사할 일이다.
교통비 비싼 일본에서는 이게 가능한 일이 아니다.
고등학교 1학년 음악 시간에 실기시험을 보리밭으로 봤는데 우리반 영신이는 보리밭을 보리밥으로 발음했고
딕션이 좋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기점수를 받고 울면서 음악선생을 욕했었지만 영신이랑 친했던 나도
영신이의 분노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었다. 내귀에도 영신이의 보리밭은 보리밥이었던 걸로^^;;;
이과와 문과가 뭐라고 1학년 지나 진로가 바뀌니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 영신이가 해줬던 말들은 기억난다.
영신이네 집안은 몇 대 째 내려오는 기독교 집안이었는데 할머니가 교회갈 때 성경말씀이 길에 쏟아진다고
성경책을 끌어안고 다니신다거나, 이과에 가게 된 이유가 수학을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 때 유행했던 외화씨리즈
에어울프때문이었다. 맥가이버에 빠졌더라면 공대를 가느라 이과를 택했을거고, 영신이는 하여간 그런 아이였다.
고창 청보리 축제- 선운사-고창읍성 순으로 여행하고 돌아오는 순서여서 청보리밭과 유채꽃으로 눈을 시원하게
하고, 선운사 대웅전 후정의 동백꽃 군락을 보고 가만히 앉아 송창식의 선운사를 들으면서 울었다.
모양성이라고 알려진 고창읍성은 정식 명칭이 고창읍성이라니 이제부터는 고창읍성이라고 부를란다.
우리나라 3대 성이 낙안읍성, 고창읍성, 해미읍성이고 고창읍성이 그 중의 하나이니 규모가 큰 성이다.
화성행궁처럼 안정된 읍성길이 아니라, 울퉁불퉁하고 가파르기도 해서 한바퀴 다 도는게 쉬운 코스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산길 출퇴근으로 한달을 연습했더니 역시 운동은 하는 만큼 정직하게 돌아온다.
고창읍성은 입장권이 3,000원인데 여행사 상품에 포함되어 있고 고창사랑상품권으로 3,000원을 돌려줘서
남는 시간에 고창 파머스마켓에서 땅콩빵도 사먹고 상하농원 간장도 사고 삼천원 돌려받고 삼만원쓰고 왔다.
복분자 막걸리는 단 맛, 땅콩빵은 고소한 맛, 쌍화탕은 쓴 맛, 여행은 깊은 맛이었다.
복분자 막걸리 두 병 사고, 쌍화탕, 편강, 검정보리쌀 세 봉지 사서 돌아왔더니 가방이 묵직해졌다.
혼자가는 여행은 내가 나랑 친해지는 시간이고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다.
남한테만 맞추고 돌봐주지 않았던 자기를 챙기고 나에게 나를 맞춰가는 소중한 시간이
혼자 가는 여행의 의미같다.
모든이가 짝맞춰서 온 여행에서 혼자같지 않았던 마음은, 내가 나를 데리고 다녔기때문이다.
그런 시간이 나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하고 그런 나를 즐길 것, 으른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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