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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싸가지 며느라기 설 썰2.

by 나경sam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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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말한대로 법원가는 일은 자제할 일이다.
개명신청 숙원사업을 위해서 신나서 갔던
법원에서 이혼하러 온 부부들의 쌔했던 표정에서
두사람의 표정이 신나보이지는 않았으니
결혼보다 어려운 일이 이혼일것같다.
믿거나 말거나 섭섭님과 나는 1993년 12월 25일 선을 보고
1994년 4월 3일에 결혼을 했다.
우리는 결혼이 가장 쉬웠어요! 부부인 셈

팔십 가까운 우리 엄마도 그렇게 결혼을 안했는데
(심지어 우리 엄마 황여사는 아버지랑 찍은 약혼사진도 있는데)
나는 두 달 만나고 석 달째 결혼했다.
워메 뭔 일이여
스물 일곱 성탄절에 만나 제주도 4.3사태날에 결혼식을 하고
제주도 신혼여행을 갔더니 성읍 민속마을 사람이그랬다.
"우리 동네는 오늘 다 제삿날이우다"


같은 대학을 다녔다고 하나, 마주칠 일이 없던 학번사이였는데
대학교 3학년 때 했던 미팅에 이 사람이 나왔던 거다.
파트너를 정해놓고 하는 미팅도 아니었고
그쪽 놈들이랑 우리랑 뭔가 말싸움이 벌어져서
멱살만 안잡고 끝난 미팅이었는데
섭섭님이 나를 기억했다.
섭섭 : "혹시 미담에서 미팅할 때 나오신 분 아니셨는지??:
정문 앞 지하 커피숍 미담, 지금 생각해보면 서른 다섯 안쪽의
노처녀 언니가 하던 커피숍이었는데, 그때는 서른 다섯이면
관짜고 죽는 나인줄 알았는데 내 나이는 벌써 쉰 다섯
미담 언니는 애기였었구나
한 살 더 먹어야되는데 윤가가 나이를 먹지말라니 안먹겠다.

미팅이 뭐라고, 그것보다 얼굴은 섭섭과인데 말은 통했지만
얼굴도 그렇다.
두 번 째 선 본 서울 놈이 너무 못생겼었다.
길다방에서 만난 그 놈
정말 우리 섭섭님 미남일만큼 그 인간 얼굴이 참 그랬었다.
생각해보니까 선보러 나왔던 놈 옥동자였나봐.
충격이었다. 사람의 얼굴이 저렇게 배치가 안될수가 있구나

두사람 얼굴 이미지였던 두 번째 선 본 놈

그러니 우리 섭섭씨는 계탄거지
두 번 째로 선 보고 얼마 안있어 나갔던 세 번째 선에서
섭섭씨가 나왔고, 옥동자와 오지헌을 본 후라
섭섭님은 얼굴은 정상으로 보였고, 웃기는 코드도 맞아
직업도 짱짱해, 나중에 말하긴했지만 월급모아서 새 아파트도 사놨다지
결혼만 하면 되는 사람이었으니, 어쩌다보니 두 달있다 결혼얘기나왔고
석 달만에 결혼했다.


그래도 어쩐지 결혼을 이렇게 해도 되나 싶어서
망설일때 엄마랑 아버지랑 함께 만났는데
아버지가 사람괜찮은것같다고, 하셨고
평생 아버지 말이라면 숨쉬라는 말도 듣기 싫어했는데
그 말은 잘도 들어서 결혼을 했네.
다들 오해는 마셔. 큰 아들은 혼수아니였다우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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