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유승범, Cla 유은진 "구노 아베마리아"
남편과 함께 미사
작년에 함께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게 냉담한지 이십년 아니 삼십년이
훨씬 지난 남편이 성당안으로 들어와서 미사드린다는게
내가 생각해도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나랑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드뎌
우리 남편 유 바드리시오 화서동 성당 출격
성가대 지휘대신 바이올린 활로 미사전례에
참여하는 승범이와
신년이라고 집에 와 있다가 코가 꿰어서
오빠옆에서 클라리넷을
부는 은진이의 연주를 들으면서 옆에
남편을 앉혀두고 있던
1월 1일 미사
내내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기적이구나
아이들이 이렇게 쓸모있는 사람이 될 줄 몰랐었다.
다른 건 다 들어주는 남편이 미사만큼은
눈썹하나 움직임없이
단호박처럼 노를 외쳤던 남편이 1월 1일
미사에 따라나설 줄
앉았다, 일어났다, 무릎 꿇었다가 다시 앉았다가
천주교 미사 전례는 신자도 힘든데
삼십년 넘게 냉담이었던 남편이 1월 1일 미사에서는
1일 신자가 되어 내 옆자리에 앉아있다는 게 신기해서
평화의 인사를 나누면서 입대신 눈이 웃었다.
평화를 빕니다.
삼십년 좀 안되게 살아왔지만 평화의
인사를 처음 나눈 남편과의
2022년 1월 1일 미사는 인생미사다.
도련님의 2022년이 평화롭기를
1월 2일 교중미사에도 함께 갈까하고
"오늘도 함께 갈까" 했더니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2/large/064.png)
"나 어제 너무 힘들었어"
그러면서 고개를 푹 숙이는데
나이먹은 남자가 이렇게 귀여우면 잡혀가지, 도련님아
그래 하루였어도 됐다.
인생미사라고 이름 붙였는데
두 번 연속이면 인생미사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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