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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짧고 감춰야 될 감정은 많다"
너무나 맞는 말이다.
도대체 하루 24시간 잠자는 시간을 빼면 밖에서 활동하는 8시간도 안되는 시간 속에서 헤매다가
겪어내는 많은 일들이 있건만
다섯가지 일을 만나든 열가지를 만나든
다 드러낼 수가 없다.
소리치고 항의하고 싶은 일을 만나도
꾸욱 삼키고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무기력한
기분으로 죽은듯 지내야 되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오늘이 특히 그러하다.
입시난민으로 시월 한달을 보내면서
나는 생일이 오는줄도 모르고 생일을 맞게 되고
입시를 치르고 온 딸은
입시의 내부적인 문제로 자기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겪게 될지도 모르는 불이익을 앞에 두고
욱하는 마음에 매화주 한 병을 마시고 집에 왔다.
"그래 잘했다" 는 말과 악기가방 대신 들어주는 일말고는
엄마로서 해줄수있는 일이 없다.
그래도 나는 하소연을 들어주는 좋은 귀를 가진 딸친구 엄마에게
하소연을 짬짬이 하며 마음을 어지간히 풀었건만
태풍부는 날 뒤집어지는 비닐우산 하나 들고 버티고 있는 심정일것같은
내 딸은
편의점 매화주
한 병으로 화장도 지우지 못한 채 저렇게 잠이 들었다.
연습실에서 자고 오려고 했으나 그와중에도 엄마 생일이라 집에 왔다고
그말을 듣는 순간
저런 자식 내가 무슨 수로 낳았나 싶은게
참 좋은 생일 선물을 받은것 같다.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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