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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안드로메다로 떠나 간 나의 멘탈"

by 나경sam 2017.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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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날 성동구의 ㅎ ㅇ ㄷ 시험

실기 3조여서 입실이 4시 5분

서초에서 2시 반에 출발하려 했으나 연습을 더 하려는 딸 때문에

심기 건드릴까봐 서두르지 못했더니 서초 출발 3시


이미 강남은 어느 길이나 신호는 기본 세 번을 기다려도 통과할까 말까

도로에 차가 점점 막혀 감에 따라

자기가 오늘 불어야 할 모차르트 622번을 (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곡 )

열심히 듣고 가는 딸이  원망스러웠다가

그렇게나 좋았던 모차르트 622번이 짜증스러운 지경


태연한 척 하더니 도로위의 상황이 자기가 봐도 이상했던지

고집부려 미안했다고 사과를 했지만

때는 늦으리


울고 싶고

머리를 쥐어 뜯고 싶고 (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내 머리카락을 말이다 )

입실 시간이 4시 5분이라는데 가도 가도 학교까지 거리는 줄어들지 않아


그래도 10분 전 쯤 성수대교를 무사히 통과

막판 3킬로가 남고 왼쪽에 ㅎ ㅇ ㄷ 공과대학이 보여서 우회전을 하려던 찰나


나는 죽고만 싶었다.

평소에 안가본 길이라 네비의 안내도 헷갈리고

우회전인지 직진인지 우물쭈물거리다 내부순환도로에 차를 얹고 말았으니

성수대교 통과후 2킬로 남았다는 네비의 안내는 갑자기 10킬로로 늘었고


입실 10분 남긴 상태에서

차는 직진을 해야 만 했고 반대편 차선을 보니 꽉 막힌 주차장


수험생 딸은 멘탈이 나가 있고

얼른 112에 오토바이라도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딸이 긴급 콜을 했고 경찰은 위치를 묻고


나는 나대로 목적지 대학교로 운전을 열심히 하면서 달려갔다.

다행이 첫 번째 우회전 길로 나왔더니 대학교 가는 길은 편도 1차선길로 쭉쭉 빠져주었고


4시 9분에 학교 입실

다행이 이 학교는 입실 시간 무시하고 연주 시작 전에만 들어오면 된다는 축복받은 학교였다.

안그랬음 문도 못열고 들어갈뻔했네


우리가 도착했을 때 경찰바이크는 근처라고 했고 (경찰바이크보다 엄마가 더 빨라)

 이렇게 저렇게 해결은 났다.

입실 시간에 엄격한 학교들이 있어서 어쩌면 시험도 못 볼수 있었는데

덤이라고 생각한다는 딸이 고맙기까지


하지만 다음에는 절대로 네버 일찍가서 기다리고 있어야지

사람이 할 짓이 못된다를 심각하게 깨달은 하루


나의 하루는 길고 길어

집으로 오는 동안 눈물이 날 지경


산티아고 순례의 길도 아니고

얼른얼른 10월도 가고 11월도 가라

제에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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