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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금요일 저녁은 빨래방이쥬

by 나경sam 2020.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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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빨래 하러 남편이랑 빨래방

우리 이불이랑 승범이 이불을 싸들고 동네에 새로 생긴 빨래방에 가서 이불을 빨아 건조까지 시켜서 돌아왔다.

 

건조기에서 말린 이불은 보송보송

냄새마저 좋아 이불빨래만큼은 빨래방에서 해야겠어

교토에서 가끔 가던 빨래방도 사치같았었는데 (돈도 우리나라보다 더 비싸고 언제나 붐벼서 자리도 모자랐다)

 

교토의 그 방은 습기가 많고 햇빛이 들지 않아서 빨래는 숙제같았고 신고 나갈 양말 한 짝만 제대로 있어도

안심이 되던 빈곤한 생활이었다.

 

이불 두 채를 빨아 뜨근뜨근한걸 한 개 씩 나눠서 들고 올라와 햇빛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이불을 돌돌 말고 잤다.

이불 돌돌 말고 자기가 내 취미다.

 

덕분에 남편은 새벽에 이불을 내 다리 사이에서 빼내면서 꼭 한마디를 한다.

"이불을 줘야 지" 짜증을 낸다.

 

나중에 따로 따로 이불 덮고 잘 때 쯤이나 되면 이불 하나 갖고 싸울 일이 없을까

아직은 돌돌 말고 자고

새벽에 이불달라는 짜증을 듣는 걸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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