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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니가 왜 거기서 나와 - 유수민-

by 나경sam 2020.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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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밖에 나가기도 싫은 오늘

우리집 유수민 여자대학부 400m 결승 나가서 역전승 먹었다.

짱 먹었다는얘기 쥐

정신나간 아나운서랑 해설하는 인간, 우리 수민이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선수라서 안중에도 없다가

나중에 수민이 1등으로 들어오는 데도 헛소리 만랩

그나마 아나운서는 나중에 정신차리고 유수민이 1위로 들어온다고 해설하는데 끝까지 정신줄이 나간 해설하는 인간은

1등으로 들어오는 선수가 누구인지 모르네 몰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각으로 해설하는 해설자 때문에 열 받았지만 그래도 수민이는 꿋꿋이 1등으로

자기 페이스 유지하면서 들어왔다.

 

자식이 셋이라도 음악 둘에 운동 하나라서 공부했던 자식은 없지만

다 키운 건 아니래도 키워보니 운동하는 놈이 가장 힘들어했다.

 

그래서 내가 항상 말 했었다.

승범이랑 은진이는 악기 연습하면서 울지는 않았겠지만 수민이는 울면서 뛴다고

그러니 운동하는 애가 가장 힘든거 맞다고

 

그런데 왜 운동하는 애들을 감독이 때리고 닥터라는 놈이 때리는지(우리 수민이 얘기는 아니고 사회적인 사건)

기억도 못 할 아기였을 때 엉덩이 한 대 때린것도 마음이 애닲아서 그때 내가 왜 그랬지 후회하는데

왜 그렇게 귀하게 키운 남의 집 자식들을 함부로 대하는지 속으로 분노했던 요 며칠 간

기사를 열어보는 것도 맘이 아파서 남이 올려 놓은 청와대 청원에 나도 들어가서 청원누르고

그것밖에는 할 게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

 

수민이가 더위 먹어가며 훈련한 보람이 있었다.

빨래 널러 잠깐 옥상에만 올라갔어도 머리 벗어지게 더운 날

그늘에 앉아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서 중계하는 사람들이 보는 거라도 똑바로 잘 볼 일이지

수민이가 1등으로 들어오는 것도 해설자는 끝까지 못보고 짜증이 났지만

나는 마직막으로 들어 온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귀하고 멋지고 소중한 우리 딸과 남의 집 딸들

그대로 충분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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