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 뜨겁고 바쁜"
우리 성당의 역사를 편집해서 올린것이다. 물론 우리 성당의 홍보분과에서 수고한 영상을 나는 쉽게 유튜브에서 가져온것이고
3분 17초 상가성당 이야기가 나올 때 승범이와 은진이의 연주모습이 보이고 앞줄에서 역대급으로 입을 벌리고 노래하는 나도 잠깐 나온다.
5분 29초에서 6분 38초에 흐르는 "성전 오른 편에서" 의 성가는 우리 세실리아 성가대의 노랫소리이고 바이올린도 승범이 소리이다.
이렇게 우리 가족도 역사이 한 페이지에 얹혀간다.
8월 4일 새로 지어진 성당에서 화서동 신자들끼리 입당 미사를 드렸고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에 수원교구 주교님들과
우리 성당을 거쳐가셨던 역대 신부님들과 이웃에 계시는 신부님들을 모시고 미사를 드렸다.
대구에서 살 때 칠곡 성당에서 우리집 셋째를 낳기 전 세례를 받고 엄마가 세례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큰애 작은애 셋째
모두 종교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 얼떨결에 세례를 받게 했다.
그때 남편이 그랬다.
애들이 종교에 대해서 선택할 수 있을 때 자기 종교를 갖는게 좋지 부모가 이렇게 하는 것도 부모의 권력남용이다.
남용이는 당신 친구가 남용이고 내가 그렇게 힘들 게 셋이나 자연분만했는데 이런 권력남용쯤은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애들 세례를 시켰다.
그래도 대부 대모 구할 때는 남편이 직장에서 알아서 구해줘서 생판 아는 사람 없는 대구에서 비교적 쉽게 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세례명은 그떄까지 편지를 주고받던 내 친구 막달레나가 편지로 이름 다 지어서 보내줬고
둘쨰 셋째는 쌍둥이 유모차에 싣고 승범이만 남편 손 잡고 걸어서 아는 사람 한 명 없던 대구 칠곡 성당에서 무사히 세례를 받았다.
그동안 우리 애들에게 대부 대모 서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거나 기도를 드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름표를 찾아보면서 보니 돌아오는 교중미사에는 저 분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겠다.
유모차에 실려가서 세례를 받고 이제는 수원교구 카톨릭 음악계에서 어찌되었든 선생님 소리들으면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우리 성당에서도
주일 아침에 일어나는 게 역대급 고통이지만 미사 봉헌시 본인들의 악기소리로 재능을 봉헌하고 있으니
소피아 언니는
"안투사 니네는 극락왕생하겄다" 라고 말을 한다.
물론 그 말끝에 소피아 언니는 본인이 말을 해놓고도 왜 불교용어가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지 모르겠다고 낄낄댄다.
내가 죽어서 갈 지도 안 갈지도 모르는 극락왕생에 대한 확신은 1도 없지만 아이들의 그 연주뒤에는 현실에서 몇차례 경험한
까무러치고 싶은 현실의 압박감은 100으로 있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흐르지 않는 것이란 없으니
수원 교구 카톨릭 청소년 교향악단 정기 연주회가 끝난 지난 주 화요일 로비에서 내가 마음 속으로는 몇 번을 때려부쉈던
승범이의 바이올린과 바이올린 케이스 옆에 살짝 보이는 "빵떡이" 와 은진이의 등에 짊어진 은진이의 삶의 무게가 된 클라리넷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가 무사히 끝나고 주교님과 사제단이 퇴장하실 때 마침 성가 부른 후에
승범이 학교 선후배와 은진이가 연주
그동안 악기놓을 자리도 없어서 고생하면서 연주하다가 이제 새로 생긴 저 자리에서 연주 봉사 열심히 해서
그래 소피아 언니말대로 극락왕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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