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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7월 21일 - 7월 24일 공주"

by 나경sam 2019.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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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 7월 24일 공주"


남편이 "공주"로 발령이 나서 내 생애 네 번째의 주말부부 모드로 들어섰다.

하지만 함께 내려 온 공주

관사가 숲속에 있어서 첩첩산중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아침에 새소리가 시끄러워서 깼다.

새소리에 잠을 깬 것은 2002년 제주도 이후 두 번째다.


근처에 있는 동학사 - 차로 5킬로 떨어진 동학사에 스타벅스가 있다.

9시에 문여는 스타벅스의 두 번째 손님이 되었다.


어제까지 혼자 살 살림살이 정리해주고 냉장고도 사서 엘리베이터 없는 3층까지 혼자 나르고

아무래도 미쳤지 싶었지만 그냥 혼자 나르는 나는 무서운 아줌마다.


관사가 오래 되긴 했지만 그동안 살았던 관사에 비하면 운동장 수준으로 넓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렇게 넓은 데 살았더라면 좋았을텐데 공간이 필요할 때는 작은 데 살고 이렇게 까지 넓을 필요가 없을 때는

넓은 곳을 배정받는다.


공주에서 전주도 가깝고 군산도 멀지는 않아서 어제는 전주에 가서 소피아 언니 사무실에 가서

중복으로 나온 닭다리 닭죽을 얻어먹고 맛에 대한 안목과 조예가 박사급이신 (그릇도 포함) 소피아 언니의 맛있는 커피를 두 잔이나 얻어 마시고

원래 계획에는 시댁 투어와 친정 투어가 있었으나 나는 며느리 맞긴 맞다.


친정에 들러서 엄마한테 김치와 반찬을 얻어서 싣고는 그대로 공주로 와버렸다.

딸이었으면 그랬겠나. 마음에는 있었어도 실천이 안되는 현실감 며느리의 표본쯤 된다.


우리 엄마도 나이드셨는지 나더러 자꾸만 자고 가라고 두 번쯤 말해서 버럭할 뻔했다.

우리 엄마는 사람 귀찮게 하지 않는데 시어머니는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고 남편을 한 두번 잡은게 아니었는데

이제는 그 소리도 못할것같다. 우리 엄니 황여사도 나이를 먹었는지 나보고 자고 가라고 잡는걸 보면 나이든 인간의 기저는 "외로움"이다.


열쇠가 한 개 밖에 없어서 내가 6시 안에 돌아가지 않으면 집에도 못들어가는 남편때문에 다시 공주로 밟아서

아침부터 공주 - 전주 - 군산 - 다시 공주로 막히지 않는 시골길을 실컷 운전하고 돌아왔다.


오십이 넘으니 어디 들어가서 일 할 곳도 마땅치 않은데 공주의 "워크넷"을 뒤져보니까

밤까는 공장이 있다. 공주에서 밤까는 공장이나 다닐까


하지만 나에게는 "돈페페"가 있다. 목 금 토에 알바 시작한 돈페페가 있으니 수요일은 상경해서 사카모토 선생님이랑 하는

일본어 수업도 하고 목요일부터는 알바하러 돈 페페 출근해서 "돈 페페"를 "돈 다발 페페"로 만들게 열심히 일하고

(올바른 알바생활의 표본되시겠다)


이미 일본에서도 인정받은 바른 알바생의 모범 교본쯤 된다.


빵집의 하마다상과 밤부의 가츠상이 인정한 바른 알바생활을 돈 페페에서 홍래사장님에게서 인정받으면  한 일 공식 인정 일등 알바된다.


집에 한 솥 끓여 놓고 온 감자탕이 이제 떨어질때가 되었다.


아빠랑 공주갔다가 올라온다고 했더니 둘째가 "그래서 감자탕 끓여놨구나"했다.


어제 저녁에 10시도 안된 시간에 벌써 꿀잠을 자는 남편을 보니 어디 갔다 놔도 저렇게 잘 자는구나 싶은게

남편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고 이제 내일은 수원으로


연예인 걱정과 남편 걱정은 안 해도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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