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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7월 16일 -7월 19일 후쿠오카"

by 나경sam 2019.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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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7월 19일 후쿠오카"


운동에 지친 딸과 잠시 살림살이와 공부에 짜증이 난 내가 다녀 온 후쿠오카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일본간다고 말도 못할 판이긴 하지만 내가 티켓을 예매할 때는 분위기가 뭐 그렇게 까지는 아니었었지만

얼어붙는건 순식간이었다. 2주전쯤 티켓을 예매할 때와 비행기 뜨기 직전의 사회적 분위기는 사뭇 달랐으니

여행을 취소했다고 인증샷 올릴 분위기에 여행을 갔다.

취소수수료물고 막내가 기대하고 기대했던 여행을 취소할만큼의 베짱이 나한테는 1도 없어서 우리는 갔다.

후쿠오카는 일단 지도에서 직선으로 자를 대고 그어봐도 인천에서 도쿄가는 것보다 훨얼씬 가깝다.

이착륙까지 1시간 20분안에 해결이 되니 비행기 좌석에 앉자마자 입국신고서 종이부터 승무원에게 건네받는

유일한 노선쯤 될라나 싶다.

일본지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후쿠오카 3박 4일 일정은 대략 다음과 같이 짰다.

16일 오후 비행기 도착 - 텐진 숙소 이동 - 하카타 캐널시티 분수쑈 보고 저녁은 키와미야함바그 - 하카타 주변 쇼핑 - 숙소로 돌아오기


하지만 여행이라는게 저렇게 글로 쓰는 것처럼 쉽다면 그건 "여행을 글로 배웠어요"가 되는 것이다.

후쿠오카공항에서 도심으로 접근성이 좋아서 지하철로 숙소가 있는 텐진역까지는 금방 왔지만

텐진역이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넓었다.숙소가 있는 東1a 출구로 나와서 Hatago Tenjin 사무실까지 찾아갈 때

우리 막내와 잠시 헤매다가 (알고보면 똑똑해뵈는 나는 사실 심각한 방향치다) 사무실에서 키를 받아서

얘약해둔 레지던스 호텔로 이동 - 그떄도 또 막내랑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다가 무사히 호텔에 들어가서 휴-.-


맨션을 호텔로 다시 개장한 레지던스 호텔이라서 키를 수령받는 호텔프론트와 호텔이 떨어져 있어서 그랬지만

나는 처음에는 헤매더라도 한 번 익힌 길은 다시 헤매지는 않는다는 굉장한 장점이 있다.


하카타(博多) - 이름에서 보더라도 넓고 많다는 뜻이다.

후쿠오카는 에도시대 초기 비젠국(현 오카야마현)에서 온 

영주 구로다 나가마사의 출생지인 후쿠오카에서 유래한것으로, 전쟁의 공으로 지금의 후쿠오카를

하사받고 자신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본래이 자신의 고향 이름인 "후쿠오카를" 지금의 "후쿠오카"에 이름붙였다고 한다.

예를 들면 부산 살던 사람이 경기도 어디쯤에 땅덩이를 하사받고는 그 지역에 자기 고향인 부산을 잊지 않기 위해서

"부산"이라고 이름붙인꼴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담 어떻게 되겠어. 원래 그 지역 이름은 "수원" 이었는데 어느날 어떤 놈이 떡허니 나타나서 이제부터 여기는 "부산"이야 그러면

"수원" 사람들이 그러겠지

"개 풀뜯어먹는 소리 하지마.여기는 하카타였어"


하카타는 역사적으로 항구이자 상업지구로서 발전했기에 상인의 도시로 알려져 있었다.

자부심이 있었던 하카타 상인들은

1889년, 후쿠오카와 하카타가 통합해서 후쿠오카시가 발족할 때

이때 시의 이름을 둘러싸고 논쟁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하카타라는 이름이 선정되었으나, 

사무라이들의 불만으로 현재의 후쿠오카라는 이름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후쿠오카는 시의 이름으로써 이미를 상징하고 물건이나 상인들의 대표성을 지니는 것의 이름으로는 "하카타"를 사용


하카타 캐널시티의 밤 분수쑈를 잠시 보고




원래는 "키와미야 함바그"가 목적지였으나 텐진으로 돌아와서 "신신라멘"집으로 가서 저녁

계란 반숙이 슬라이스로 달처럼 떠있는 신신라멘이 유명한 메뉴이지만 입이 참으로 짦으신 우리집 막내와

그 다음으로 짦으신 나는 모든이가 먹어도 괜찮을 메뉴로 골라서 맥주와 함께 저녁

우리집 1번과 2번은 술을 참 잘 마시지만 다행이 막내는 술을 못마신다.

"돈 주고 술 마시는 게 가장 이해가 안된다는" 아주 건전한 사고를 가진 운동선수되시겠다.



7월 17일 일정 "다자이후"  - 세류이 온천"


텐진역에서 서철(니시테츠)을 타고 "다자이후"역까지 특급을 타고 30분쯤 가면 "다자이후"

급행을 타면 환승이 없지만 환승이 있는 기차도 있다. 종점이 "다자이후"다


다자이후 들어서면 나오는 첫번째 다리 "과거"를 상징하기 때문에 저 다리를 건널 때는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고 하길래

꿋꿋이 앞만 보고 갔다.

하지만 뒤 좀 돌아보면 어떠랴 - 돌아볼줄 알아야 반성도 하고 개선점이 있지

일본에서는 과거는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고 하는지 - 그래서 반성을 못하나보다.



나오는 길에 "우메가에" 모찌를 120엔에 한 개 사서 먹고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380엔에 한 개 사서 먹었는데

상점가의 가장 끝에서는 같은 아이스크림이 300엔이었다는 슬픔 - 그 때 우리 막내 나를 보고

"엄마 이집 아이스크림이 훨씬 더 작아"


언제 어느때나 마음이 편해지는 여우의 신포도 카드만 있으면 세상 살기가 좀 편해진다.


다시 텐진역으로 돌아와서 점심으로 "이키나리" 스테이크먹고 바로 "세이류 온천"

셔틀버스 시간표는 "세이류 온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셔틀버스 시간중요하지만 온천의 정기휴일도 중요하다. 우리는 수요일에 가서 괜찮았지만 목요일이 정기휴일이다.

그리고 타투나 문신이 있으면 입욕불가

요금은 입장료 70엔 + 입욕료 1400엔





노천탕도 있었고 온천이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 괜찮았다. 목욕용품도 준비가 되어있고

드라이기나 기초 화장품도 구비가 되어 있어서 클렌징 용품 정도만 준비해가면 될 정도

회원 가격은 1000엔이니 그 정도 시설에 비싼 금액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온천이었다.


돌아가는 셔틀 버스는 "텐진역" 경유가 없어서 "하카타역"에서 내려서 "키와미야 함바그"에서 저녁을 먹고

우리는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 갈 수 있었지만 과연 한 시간씩 줄서서 먹을 맛인가 싶은 평을 주고 싶다.

입맛은 "개취"이다보니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어쩄든 나는 점심 저녁에 연이어 고기를 먹은 결과 한달치 고기를 다 먹었다.

태풍의 영향인지 비가 저녁부터 폭우급으로 쏟아져서 숙소에 일찍 들어와서 뉴스를 보니

후쿠오카 지역에 경보가 내려져 있었다.


여행 3일차

인디고트래블에서 미리 신청해둔 "후쿠후쿠 로망스 워킹투어"

전문가이드와 함께 도보로 이동하면서 설명을 듣고 우리들끼리 다니는 자유여행과는 다른 분위기로 한나절쯤은 괜찮은 여행이다 싶다.


    

우리가 택한 코스는 "천년문&조텐지를 시작으로 "낙수원 다도체험으로 끝나는 코스" 9시 20분에 만나서

12시 반쯤 끝났다. "도초지"에 갔을 때  절 안에 모셔진 높이 10.8미터의 부처님이 계신다.

편백나무로 4년에 걸쳐서 제작이 되어졌다고 한다. 편백의 향이 나는 부처님 아래쪽으로는 통로가 있어서

그 안에 천국과 지옥의 그림이 걸려 있다. 그리고 아주 깜깜한 짧은 터널같은게 있는게 그게 바로 지옥체험이다.

터널안으로 들어가면 아주 깜깜해서 앞이 한치도 보이지 않는다.

아주 짧지만 1분도 안걸리는 그 어둠속이 "지옥"인것이다.

지옥이 별게 아니다. 경험하지 않았어도 짐작이 가지 않는가!!! 한치 앞도 안보이면 그게 바로 지옥인것이다.



"도초지&조텐지" 모두 선종의 불교라서 정원이 잘 가꿔져있다. 선종의 불교는 정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정원을 참선에 활용한다)

교토에서도 이미 많이 봤던 정원이 가레이산스이식 정원들이 대부분




중간에 "구시다"신사


구시다 신사에는 "명성황후"시해 당시 사용되었던 칼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장소의 의미를 알고 가면 좋을 듯하다.


마지막 코스는 "낙수원" 다도체험




 

12시 반쯤 마친 저 일정을 끝으로 근처에 있던 "에비수야" 우동 집에 가서 우동을 먹고 오후는 자유여행

"니시진"으로 가서 "사자에상 토오리를 거쳐 후쿠오카 타워까지 그다지 빡세지않은 일정으로 마무리

사자에상의 작가인 "하세가와마치코와 사자에상"


매일 한 편 이상씩은 사자에상을 보는 사자에상 덕후쯤 되는 나로서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 오전에는 흐리기만 했고 폭우는 아니었으나

오후가 될 수록 폭우로 변해서 막내와 후쿠오카 타워까지만 보고 호텔로 철수

"오호리 공원"은 그냥 패스

여행이 다 지나갔다.

자식이라도 둘이서만 가면 가족 여럿과 함께 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갖는다.

둘이서만 있기 때문에 내 자식이라도 저런 면이 있었나 싶은 면도 발견하게 되고 그래서 짜증이 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막내라고 손이 많이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커서 저 아이가 나를 이렇게 보호해주는구나 할 떄도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기숙사에 들어갔던 딸이라서 이렇게 24시간을 붙어서 3박 4일을 지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중간에 짜증을 내서 살짝 입이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서로 의견을 조율해가기도 했지만

여행을 하고 나면 사람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 느낌이 드는 것은 가족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아마 우리 수민이도 엄마인 나에 대해서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한학기 동안 운동으로 받았던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잠시의 여행으로 털어버릴수 있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여행 취소가 많긴 많았는지 워킹투어 신청자도 13명이었다는데 그날 참가자는 8명이었으니까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애국자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돌아와서 구미로 다시 짐을 싸서 혼자 씩씩하게 내려간 막내가 전지 훈련 잘 마치고 가을에 전국체전까지 잘 버틸수 있도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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