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점심"
2017.07 - 2018.03.05
시사외국어학원 셀프 수료 기념으로 사카모토 선생님과 점심
오늘을 마지막 수업으로 사카모토선생님과 수업을 졸업했다.
작년 4월 유학을 결심하고 7월에 학원을 등록해서 오늘까지 수업을 받고 오늘은 비자가 나온 날이다.
2년 재류허가서가 나왔고 이제 학교에 학비 송금하고 일본 영사관에 가서 나머지 일들만 처리하면
아줌마에서 STUDENT 되는 거지
사카모토 선생님과 수업하면서 일본어로 한국어로 둘이서 말도 안되는 개그를 해가면서
수업을 하느라 일주일에 세 번 1시간 30분의 수업이 긴 줄도 모르고 지나갔다.
한달 한달 수업을 마칠 때마다 항상 작은 선물을 주면서 자기 수업을 들어줘서 고맙다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던 선생님이셨다.
무민을 좋아하는 거나 사자에상 아니메를 좋아하는 거 새로운 곳에 호기심이 많은 거
은근히 비슷한 점이 있어서 사카모토 선생님이 편했는데 선생님도 내가 편했는지
오늘을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못볼거라고 사카모토선생님이 슬프다고 해서
우리 둘은 껴안고 울 뻔했다.
하지만 사카모토선생님을 태우고 식당을 가면서 고등동을 지나오면서
내가 여기가 고등동이라고 하자
"그럼 고등어를 많이 먹겠네요" 아재 개그를 해서
때릴 뻔 했다.
남편이 늘 하는 아재개그의 코드를 사카모토 선생님도 좋아하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고등어 얘기 하는 순간 남편일줄 알았네 진짜 -.-
학비 청구서가 왔고 재류허가서가 나왔으니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새학기의 첫 날을 보낸 딸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학교에 다녀 오더니
오자마자 잠을 자는 기적을 몸소 실천하는 중이고
(유치원때 이후 저런 모습 처음으로 본다)
막내도 운동과 수업을 병행하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전화가 칭얼대는 전화가 왔다.
잠시라도 집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었구나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