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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시작"

by 나경sam 2018.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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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입학식"


3월이 되었고 오늘 날짜로 이 학교의 학생이 된 딸을 두게 되었다.





"샤" 라고 부르는 서울대 정문에 학부모의 입장으로 마음편하게 들어가는 날이 내 인생에 오긴 왔다.

고 3 실기시험 볼 때 1차와 2차 두번

재수할 때 실기 시험 1차와 2차 두번

네 번의 속타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저 문으로 이름표 달고 들어 간 것이다.


첫 해에는 실기시험 보고 나오면서 얼마나 경황이 없었는지 수험생들은 수험표 보여주면

주차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데 요금 정산소에서 수험표 생각도 못하고 주차요금 9000원을 다 내고 왔었고

다음해에는 차키를 트렁크에 떨어뜨리고 트렁크가 닫혀서 시험보는 딸은 반주선생님 차를 타고

출발하고 나는 서비스 불러서 키를 꺼낸 후에 정신없이 아이를 태우러 왔었던 학교다.


이 세상에 나만 "샤"의 학부모가 된 것처럼 마음이 둥둥해도 입학식은 자리도 없이 일층 이층까지 사람들이 가득하다.




내 눈 앞에서 가장 많은 "샤"의 학생들을 본 날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이 보이고 우리집만 해도 오빠가 따라가서 셋이 함께 갔으니

"샤" 학생들보다 가족이 더 많았을 것같다.


일층에는 신입생들이 앉아있었지만 음대 관악파트 신입생들은 입학식겸 연주를 하느라

딸은 단상 옆 연주석에 앉아 입학식을 치렀고

중간중간 축사는 길어지면 언제 끝나나 하는 마음으로 듣게 되지만 음악은 그렇지 않았던게

성악과 남학생 8명이 부르는 중창에 귀가 시원해지는것 같았다.


"라트라비아타 오페라 중 축배의 노래"




입학식이 끝나고 일층으로 내려가면서 광장에 가득찬 사람들속에서도 내 딸을 금방 찾을 수 있었던 것

바로 "머리 색"

탈색으로 연분홍인 딸의 머리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금방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분홍 안경 맞춰 쓰고 찰칵해볼까나



입학식후에는 신입생 연주회가 바로 있어서 콘써트 홀에서 연주보고

집에 오니 3시가 넘었네

신입생 환영회가 있어서 딸은 새벽에 들어올거라고 미리 말을 했고

사람으로 집에 돌아올지

멍멍이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샤" 멍멍이든 "샤" 사람이든 이제 진짜 시작인 딸에게 박수를 보내고

"수고한 당신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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