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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수요일"

by 나경sam 2018.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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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엄마랑 영화를 보고 등산을 하고 (동네 뒷 산 돌기)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고

둘이서 짬뽕을 먹고 시장을 갔다가

엄마가 만들어 준 닭갈비를 들고 우리 집으로 퇴근하는 하루


작년에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소록도에서 봉사의 삶을 사셨던 두 수녀님의 다큐 영화를 엄마랑 봤고

오늘은 "리틀 포레스트"를 봤다.


일본 영화가 원작이었지만 임순례 감독이 새롭게 만들었다.

시골 마을의 일년이 다 들어있고 농사가 들어있고 먹을거리가 들어 있다.

마치 다큐 영화처럼 먹을거리와 농사에 관한 진지한 고찰이 그다지 드라마틱한 전개없이도 지루하지 않았다.


영화 보는 내내 저렇게 살아보는것도 좋겠다.그런 마음으로 봤고

요리를 좋아하는 엄마는 김태리가 만들어 내는 요리들을 보면서 손이 근질근질했을지도 모르겠다.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임용고시에서 떨어진 김태리가 시골집으로 내려 와 눈쌓인 텃밭에 가서 윗부분만 겨우 남아 있는 배추를

뽑아 배추 된장국을 끓이고 배추전을 부쳐 한 끼를 먹으면서 영화는 시작되고

영화의 기승전결은 겨울 봄 여름 가을이 전부다.


김태리가 시골집에서 겨울 봄 여름 가을을 지내면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엄마가 해주시던 요리를 기억하면서 만들어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고

잠깐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줄거리는 특별한 재미는 없지만 영상이 재미있다.


영화보고 집에 와서 엄마랑 뒷 산 두 바퀴



모카신을 신고 수면양말을 신었더니 두 바퀴 돌 때는 발에 땀이 나서 벗어버리고

지친 엄마를 위해 약수터에서 물마시고 잠시 휴식

엄마는 두바퀴도 너무 힘들다고 한바퀴만 돌면 안되냐고 사정을 했지만

내가 먼저 올라가서 엄마를 재촉해서 겨우 두바퀴 돌고

이렇게 못올라오면 내일부터는 호루라기 불거라고 협박

엄마 계시는 동안 뒷산 돌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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