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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엄마랑 또 하루"

by 나경sam 2018.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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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또 하루"


본의 아니게 효녀되어 엄마랑 함께 다니는 하루하루

오늘은 딸까지 태우고 아침에 서울로 출발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5일을 학교 다니면서 술을 이틀을 마시고 들어와서

3월달 신입생의 피곤과 술에 쩔어있느라

집근처 정류장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광역버스 회차지점까지 잠을 자고 간 딸


곧 내릴거라고 문자가 와서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광역버스가 훅 지나갔다.

그 버스 안에는 머리를 훅 뒤로 하고 자고 있는 딸이 보였고 ( 머리달린 떡이 지나갔다 )

본능적으로 그 버스를 따라가서 전화를 하면서 딸을 깨우고 회차지점에서 딸을 찾아오고

엄마 노릇 지인짜 힘들다.


나,우리 엄마,내 딸

모녀 삼대가 아침부터 함께 차를 타고 서울가는 길

2교시인 딸을 학교에 내려주고

엄마랑 또 촌스럽게 학교 교문앞에서 사진 한 컷 찍어달라 부탁하고




손녀딸 덕분에 이런 데도 와 본다고 좋아하시고 그때 마침 전화가 온 엄마 아는 분에게

대화 중 훅 치고 들어가 손녀 딸이 입학한 학교 자랑 잠깐 슬쩍 하는 쎈쓰

마치 아닌것처럼 슬쩍 하는 놀라운 테크닉

멋지신 우리 황선수^^


딸 내려주고 일본 영사관 가는 길

남산터널 지나 거의 한 시간 정도 운전하고 가는데 엄마가 옛날 일을 이야기하신다.

엄마 이종 사촌 언니중에 명남이 언니라고 있었는데

그 명남이 언니가 서울에서 뭘 배우러 다닌다고 서울을 다니면서

우리 엄마만 보면 약을 올렸다고 했다.


명남이 (약올리면서) " 너는 서울 안가봤지 나는 서울가서 뭐 배운다 "

우리 엄마 ( 기죽지 않고 대꾸 ) "나는 나중에 아주 많이 다닐거니까 자랑하지 말어"


엄마 말씀이 그 때 명남이 언니가 너무 부러웠었는데

지금 네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서울을 이렇게 많이 다닌다면서 서울이 알고보면 별것도 없는데

아주 대단한줄 알고 살으셨다는것이다.


그렇게 엄마만 보면 자랑하기를 좋아했다는 명남이 이모는 큰아이 낳고 돌아가셨고

명남이 이모가 낳았다는 큰 딸은 나랑 동갑쯤 된다고 이것저것 이야기가 한보따리다.

명남이 이모 이야기 다음에는 엄마를 좋아했던 어떤 아저씨 이야기까지 듣느라

나는 종로까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갔다.


내 동생들은 절대로 모르는 엄마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나만 알고 있는 그 아저씨 이야기까지 우리 엄마 저렇게 말하고 싶어서 어떻게 군산집에 혼자 계셨나 싶다.


영사관에 가서 비자신청서 제출하고

근처 한일관에서 갈비탕 점심




갈비탕 한그릇이 15000원이라 비싼 편인데 내가 내려했더니 

일본 학비도 비싼데 작은돈이라도 아껴야 된다고 엄마가 내고 ( 쎈쑤쟁이 )


밥먹고 나왔더니 바로 앞에 평창 올림픽 포토존이 있어서 엄마가 찍어 준 사진






수원으로 돌아오니 또 하루가 다 가고

나는 피곤해서 안마의자에서 한 숨 잤는데 엄마는 그사이 또 고등어조림하고 고추장아찌 무쳐서

내가 들고 가기 편하게 야무지게 싸놓고 하루 마무리

나는 엄마가 싸 준 고등어 조림과 고추 장아찌를 들고 퇴근

우리 엄마도 나도 나중에 지금 이시간을 행복하게 기억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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