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교구 신년 음악회
이렇게 추운 날의 연속인 날
수원교구 신년 음악회를 보러 의왕 오전동 성당으로 갔다.
수원 교구 음악 단체들이 연합으로 음악회를 구성해서 프로그램이 다채로왔다.
큰 아이는 군악대 제대하고부터 지금까지 삼년동안 수원교구 청소년 교향악단 바이올린 파트의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어서 이번에 연주에도 참여하고
둘째는 고 2때부터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3학년이 되어서 그만뒀는데
입시후에 이번에는 단원이 아니라 클라리넷 파트의 선생님으로 다시 입단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거의 초창기때 힘들었던 시절의 멤버였기 때문에
아이들의 연주를 보는 일도 마음이 남다르기는 했다.
초창기에는 연습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안양 비산동 성당에서 연습하다가 용인 포은 아트홀로 옮기고 그다음은 소화초등학교
지금은 권선동 성당에서 아이들이 연습을 한다.
연습하는 장소도 일년이나 이년마다 옮겨다녀야 되고 그때마다 부모들이 데려다 주고 데려 와야 하고
악기 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항상 따라 다녀야 이동이 해결되는지라 엄마는 로드매니저겸 어디서나 기다릴줄
알아야 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그래도 이제는 다 컸다고 아이들이 리허설 하러 둘이 알아서 버스를 타고 가는걸 보면
지인짜 우리 애들이 많이 큰 건 거스를수 없는 사실이긴 하다.
초창기에는 자모회 활동을 하며 아이들 간식 당번도 했지만
그사이 나도 서열이란게 생겨 간식 챙겨야 되는 짬은 아니지만
세상에나
다시 나가 본 교향악단은 멤버가 싹 교체되어서 이젠 내가 아는 자모들은 다섯명도 안되었다.
이제 나는 강제 고조할머니된거였다.
하긴 그사이 군제대후 일학년 이학기 때 파트 선생으로 들어간 큰 애는 이제 4학년이 되었고
작은 애는 단원으로 들어 갔다가 다시 파트 선생으로 들어 갔으니
강제 고조할머니 됨이 마땅하다.
음악회 프로그램중에서도 합창이 가장 좋았다.
특히 수원 교구 합창단의 웅장하고 울림있는 화음은
연주회가 감동이 되는 이유였으니
합창이 주는 감동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내가 앉아 있는 자리가 성당의 거의 끝이라서 아이들과의 거리가 상당히 멀었지만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내 자식은 어디에 있어도 보인다.
물론 딸도 마찬가지
특히 요즘 2주 단위로 머리 색깔을 바꾸고 있는 딸은
어디서나 찾기가 쉽다.
탈색 후 노란 색으로 염색했다가 최근 분홍으로 다시 색깔을 바꾼 딸은
연주하러 무대에 걸어 나갈 때도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한무리가 있었는데도 금방 눈에 띄어서
편리한 점이 아주 많아
어디서건 눈에 띄는 딸의 머리
입학까지 하고 싶은거 다 해보는 리스트중에 염색도 있어서
열심히 실천중인데
이제 저 머리 색 바뀌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좋은 사람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본 연주여서 더 좋았던
"신년 음악회"
추웠지만 춥지 않았던 겨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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