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1 남도, 어디까지 가 봤니? 1. 시작은 감기때문이었다. 징글징글 망할놈의 인생감기 3주를 기침,영,인후통 쓰리콤보로 아프고 나니 한 해가 아깝구나 몸이 괜찮아지면 남편이랑 여행을 가야겠구나! 금요일까지 진통제 한 알을 먹었지만 토요일 그냥 떠나기로 했다. 미루다 맘이 접어질까봐 남편과 나는 그냥 떠났다. 늙지도 젊지도 않은 부부는 4시반에 눈을 떠 단촐한 가방 하나 만들어서 새벽에 화서동을 나섰다. 춘설이 내려 산이 하얗지만 봄은 봄이지 지리산 화엄사에 홍매화는 피었고 구례 들어서면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산수유나무는 온 산에 단풍처럼 노랗게 물들어 산수유 시목지 이름값을 하고 있었다. 비가 오는 화엄사 경내를 우산들고 다니며 빗소리 듣고 꽃도 보고 날이 좋아야만 좋은게 아니다. 그냥 뭘 해도 좋은 날이 있다. 화엄사 뒷쪽에 숨겨진 암자 .. 2022. 3. 2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