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장식1 우리 집 , 저녁 풍경 해가 짧아 지고 바람이 달라졌을 때 집에 들어가는 길은 길었다.온전히 혼자 살았던 2018-2019년이 그랬다. 교토는 일교차가 큰 동네였다. 4월에도 낮에는 여름처럼 덥지만 해가 떨어지고 나면 공기가 확 차가워 지는 그런 동네였다. 나는 아직도 기억난다. 일교차 컸던 교토의 밤 공기. 헤이안지구 앞 스타벅스에서 공부하다 집 까지 걸어 왔던 초 봄의 밤 공기. 불 켜진 집들이 따뜻해 보였고 성냥팔이 소녀처럼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궁금했었다. 가족이 모여서 저녁을 먹겠구나. 티비를 보겠구나. 두고 온 우리집이 한없이 그리워 지는 시간은 저녁 시간이었다.낮에는 학교에서도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도 사람들과 늘 이야기를 하게 되니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듯한 허전함이 있을 수 없지만 밤에는 오로지 혼자 지내야 .. 2024. 11. 2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