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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시작되는 것들이 주는 두려움"

by 나경sam 2017.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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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주는 두려움"


일본어 공부 다시 시작한 지 다섯달

7월 폭염에 시작해서 한 달에 한권씩 책을 떼고 지금은 원어민 선생님 반이니

시작이 반이 되기까지 힘들기는 했지만 "사자에상"을 틀어놓고 낄낄대고 있는 내가 대견해서

7월에 다시 시작한게 얼마나 잘한 일인가 싶다.




영어 수업 첫날

나는 미칠것같은 갑갑함으로 온 몸을 비틀고야 말았으니

선생님이 질문을 하는 모든 단어가 일본어로 변환이 되는 자동 번역 기능이 머릿속에 셋팅이 되어 있었던것이다.

물론 영어를 다시 시작하기 전 까지는 내 머릿속에 그런 기능이 있는 줄 몰랐었다.


내 머리는 네이버 자동 번역기

영어 입력 - 일본어 번역

그렇다고 일본어가 우수한 것도 아니면서 머릿속에 기능만 하나 더 늘었다.


자기 소개를 영어로 하는데

초등학교 삼학년보다 더 못했던 것 같다.

진땀을 삐질삐질 -.-;;;

영어 수업후에 일본어 수업이 연달아 있었는데 어서 빨리 끝내고 일본어 선생님한테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실제로 영어 수업 마치고 바로 일본어 선생님을 봤을 때 다른 날 보다 100배는 더 반가웠다는 ^^;;;

그렇다고 일본어 선생님과 솰라솰라 수다 떨 실력도 안되는 현실

영어 반에서나 일본어 반에서나 갑갑함의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언어의 장벽은 높고도 견고하다.


다섯달 쯤 후에 영어도 일본어 만큼만 들리고 말 할 수 있게 된다면 혼자서 미국도 가겠다고 위로를 하고

그나마 이렇게라도 시작했다는 것에 셀프 칭찬 듬뿍


딸님의 입시가 빠져 나간 자리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수원 교구 부제서품식에 다녀 왔다.

부제품을 받고 일년후에 별다른 일이 없으면 신부 서품을 받는 데 수원교구에서는 열세분의

부제님이 나오셨다.


신앙 생활 한지 이십년이 되었으면서도 부제서품식은 처음이라

설레임과 떨림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부제님들이 사제단과 함께 입장하는 순간부터 우시는 신도분들도 많았는데

나는 부제님들이 바닥의 흰 천위에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리실 때 그때 마음이 무너졌다.


시작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힘든 일이다.

그래도 일단 시작해보자

하루가고 이틀가고 일주일 가다보면

내가 걸어 온 길에 발자국들이 남아 있겠지


분주하고 마음이 바쁜 목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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