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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밤의 디스크쑈"

by 나경sam 2017.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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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디스크쑈"

 

10시면 무슨 일이 있어도 라디오를 켜고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쑈를 들었던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열시에 라디오를 켜도 딸려 나오는 광고가 무수히 많아 실제로 방송은 얼마 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밤의 디스크쑈에 엽서를 보내 두번 방송에 소개도 됬었고

나는 듣지 못한 내 사연의 소개를 내 친구 언니의 친구가 듣고 자기 아버지가 즐겨 듣던 판소리 테이프에

냅다 녹음을 눌러 해다 준 일도 있었다.


10시부터 12시까지 라디오를 지키고

노래를 듣고 사연을 듣고 사연을 적어 보내던

그 때가 그리울 때가 있다.


열시부터 열두시까지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라디오를 듣던 그 시절

지금은 할일이 너무 많다.


아랫집 도배 마무리를 다하고 올라오니 열한시

스위치나 콘센트 위로 덥힌 도배지에 구멍을 내면서 "이 환자를 살려야 한다" "수술이 잘되었다"

수술방 외과 의사 놀이를 하면서

내가 콘센트위로 구멍을 기가 막히게 재단을 했더니

급기야 남편이 나더러 "이국종" 선생님이라고

갖다 붙일것 붙여야지 그런 훌륭한 선생님을 -.-

그래서 내가 그럼 이 전기 콘센트가 귀순병사냐며 -.-


부부는 부창부수 우리는 유머의 수준이 너무 닮았다.


아들은 늘 늦게 돌아 온다.

딸도 열두시 찍고 들어오고

둘다 배고프다고 해서 늦은 밤 후레쉬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두포기 남은 배추중에서 한포기를 작살내서 가지고 와


맛있는 배추전을 부쳤다.


아주 초간단 레시피

부침가루를 물에 살짝 묽게 개어서

배추를 그대로 넣어 부치기만 하면 된다.


대신 간장에 식초 조금 넣은 양념장이 있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배춧잎 넉장을 둘이서 먹고 플레인 요구르트도 먹고 영양제까지 잘 챙겨서 먹고 자겠다고 들어갔다.


운동에 지친 막내는 일찍 잠이 들었고

아무리 피곤해도 언니 이불을 꼭 펴놓고 자는 걸 보면

귀엽다.


애들이 다 들어오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야 나도 하루가 끝난다.


하루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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