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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아들과 딸, 사는게 딴판이 되었다.

by 나경sam 2021.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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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이주째, 성동일 얼굴에서 아들얼굴이 보였다.

 

새해 들어 달라진 점

아들이 출근을 시작했다.

 

10시 출근 - 7시 퇴근이라 아침 시간이 그다지 빡센것은 아니지만

수원에서 뱅뱅사거리까지 출근이 만만한 것은 아니어서

오고 가며 축 늘어지고

사무실에서는 그동안 하지도 못했던 일 하느라 머리와 몸이 힘들었을테고

첫 날 집에 돌아와서 했던 말이 이거다.

 

 

"그동안 아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

 

한숨을 쉬면서 하는 아들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아니이, 이 쌍놈의 쉬키, 나도 열심히 일하면서 살았는데, 아들 눈에는 아빠만 보였나보다

섭섭*1000이었지만 영하 20도에 가깝게 추웠던 일주일동안 볼터지게 다니고

밤 10시 다 되어서 집에 돌아와 사무실에서 못 한 일 자료조사 한다고 방에서 일하는 걸 보니

안됐구나, 이제 너도 편한 세상 다 살았다 참으로 측은했다.

 

할 줄 아는 거라고는 바이올린밖에 없었는데 바이올린 활대신 파워포인트로 PPT 자료 만들고

번역기 돌려가며 논문 번역해서 기껏 원하는 자료 만들어주면 퇴짜맞고

그러면서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 저녁이면

"쏘맥 비율연구회"

"테라 캔맥주 연구회"에도 참여해야 되고 하여간 몸이 남아나질 않았다.

 

 

그래서 저 위에 있는 얼굴이 된 것이다.

 

딸은 간간히 시간 정해서 문을 여는 학교 연습실에서 실내악 연습을 하고 있다

3월에 예정인 금호 아트홀에서 연주 예정인데 연습중에 심심해서

동기는 노래시키고 자기는 반주만들어서 피아노 치면서 놀았단다.

 

 

 

한때는 우리 딸의 얼굴이 성동일 얼굴처럼 늘어져 있었는데 힘든 때가있으면 땅까띵까하는 때도 있는것이고

 

 

사는 게 다 그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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