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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신박한 창고 정리

by 나경sam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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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던 창고 정리

할까 말까 망설이는 건 하는 게 정답!!!

집안에서 안쓰고 버리지 못했던 물건들의 우리 집 종착역이 바로 창고

베란다라고는 두부 한쪽 만큼도 없는 오래 된 단독 주택에서 그나마 수납이란걸 대신해주느라

창고에는 어느날 부터 살림이 겁도 없이 쌓이고 있었다.

 

결혼 전부터 가지고 있던 책들, 애들 앨범, 유치원때부터 가지고 있던 뭔가 기록으로 둬야 될 말 한 아이들의 작품

단독주택으로 이사오면서 하나 둘 사서 모아진 여러 공구들- 타일 자르는 공구까지 있다.

 

창고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비포

 

 

남편이랑 땀을 한바가지 쏟고 정리한 애프터 창고

애정하고 사랑했었던 책들은 딱 두권만 남겨두고 모두 싹 완전히 버렸다.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와 무소유 딱 두권만 앵글 책장안에 두고 나머지는 모두 가족의 앨범과 아이들 일기장뿐

남겨둔 책이 무소유라는 게 쫌 아이러니하지만 법정스님의 책 두 권만은 버리고 싶지 않았다.

 

창고정리하면서 아이들이 유치원 때 썼던 동시도 보고 상장도 꺼내 보게 되고

사진도 한 번 더 보게 되고 이걸 버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정리하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도 아이들의 작품같은걸 보게 되니 마음은 흔들렸지만

어차피 창고에 있는 동안 한 번도 꺼내서 본 적도 없으니 이후로도 마찬가지일거라 마음먹으니

정리는 쉬웠다.

 

유치원 때 썼던 동시 - 한글을 완벽하게 깨우치고 일곱살에 동시를 썼던 딸 "천재"였었나봐

 

일요일 반나절을 옥상에 붙어서 노예처럼 일을 하고 남편과 저녁은 옥상 파크 개장

 

가지와 고추는 손바닥 텃밭에서 따서 고기와 함께 구워먹었다.
줄기를 걷고 수확한 애플 수박- 두 덩어리 중 하나는 살짝 물렀지만 맛은 칭찬해주고 싶은 맛

 

옥상에서 저녁을 먹으니 캠핑 온 것 같은 신박한 기분

정리도 쌈빡하게 했고 하루 밥값은 충분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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