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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당

"인삼 대추 닭 볶음 탕"

by 나경sam 2019.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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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대추 닭 볶음 탕"


제목을 이렇게 쓰고 보니 우리집 식재료는 다른 집과 좀 다른것 처럼 느껴진다.

닭볶음탕에도 인삼을 집어 넣다니

(좀 사는 집 같은 느낌적인 이 느낌은 뭐지)

하지만 좀 살아서가 절대 아니라 우리 엄마 황여사님이 늘 아낌없이 내 주는 식재료가 냉장고에 가득 있기 때문에

나는 요리를 하면서 이렇게 해먹어도 말이 되겠다 싶으면 요리에다 인삼도 넣고 대추도 넣는다.

그래서 우리집 갈비찜에는 대추와 인삼도 들어가고

닭 볶음탕에도 대추와 인삼을 넣는것이지.


닭 요리에는 물론 삼계탕이긴 하지만 인삼을 넣는 걸 보면 닭과 인삼의 조합이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으로

닭 볶음 탕을 하면서 집어 넣었더니 의외로 맛이 괜찮았음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같은 비율로 숟가락으로 팍팍 떠서 2숟갈+마늘 다진것 1숟갈+매실즙 2숟갈+인삼 7뿌리 +대추 7개+중닭1마리+미림

(황기가 있다면 황기를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끓는 물에 데쳐서 다시 깨끗하게 씻어서 조리




일요일 오후 오케스트라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온 아들한테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별로 먹고 싶은거 없는데" 하고 비싸게 굴길래

내가 비굴하게 한 번 더 물었다.


"야 그래도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그래서 나온 대답이 저 닭요리다.


남편같았으면 두 번도 묻지 않았을 저녁 메뉴지만 자식한테는 질질 매달리다니


다 먹은 접시 위에는 대추와 인삼만 남아 있었다.

아들이랑 딸이 가위 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대추를 먹기로 둘이 가위 바위 보를 했는데 아들이 져서 저 대추를 먹는 걸 보고서야

저녁 식사가 끝이 났다.


지금은 둘다 스물이 넘었지만 둘째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큰 애가 둘째한테 볶은 검정 콩 50개를 먹으면

돈을 오천원 준다고 먹어보라고 했었다는데

그래서 둘째는 싫어도 오천원 벌어 보겠다고 검정 콩을 50개 먹었고

큰 애는 둘째가 다 먹었는데도 돈을 안줘서 큰 애가 둘쨰한테 콩 먹은 값을 주는 데는 몇 년이 걸렸었다.


둘째는 콩 먹은 값 내놓으라고

큰 애는 돈 없다고 - 니가 그걸 설마 다 먹을 줄 몰랐다고


채무관계에 내가 개입하고서야 끝났었다.


"이 나쁜 놈 - 은진이한테 돈 줘"



오늘 대추를 먹인 걸로 은진이의 분풀이가 좀 되었을 거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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