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 남편이 갔다"
어쩜 돌아가는 사람의 표정이 저렇게 환할수가 있을 까
요근래 - 둘째가 합격했을 때 이후로 저렇게 환하게 웃기는 처음일쎄-.-;;;
집에 가니까 그렇게 좋은지
남편은 좋아 죽네 죽어
오사카에서 올 때는 4번 플랫폼이었지만
교토에서 오사카로 갈 때는 30번 플랫폼에서 하루카를 타야 된다고
초등학생 아이에게 당부하듯이 열번도 넘게 이야기 한 나
간사이 가서도 에어서울 수속 카운터 잘 찾아서 수속하고 가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남편도 잘할수 있는데
왜 걱정은 나의 몫일까요
돌아가는 뒷모습이
쫌 슬프기도 했다.
앞으로 내가 했던 모든 일을 해야 되는 남편이 안스럽고 미안하고 마음이 쫌 아프기도 하고
남편은 웃고 나는 쫌 슬픈 체로 교토역 앞에서 헤어지고
인천에서 비행기 탈 때 너무 늦어서 허둥댔던거 생각해서 교토에서는 일찍 서둘러서 남편을
보냈더니
엔화를 하나도 안줘서 보낸 게 남편이 가고 나니 생각이 났다.
국내 체크 카드만을 쓰는 고지식한 사람이라
어쩔꺼나
일찍 도착한 간사이 공항에서 쫄쫄 굶고 기내식도 안주는 비행기 타고 또 쫄쫄 굶고
남편은 무사히 수원에 들어갔다.
"교토역 앞에서 환하게 웃었던 댓가를 그렇게 치른거지"
이제 진짜 혼자 교토에 남았다.
남편을 보내고 집에 와서 한 숨 자고 나서 한정거장 거리에 있는
"헤이안진구" 가는 길
경치는 좋으나 물비린내는 매우 "잔넨"
우체국 통장 외에 따로 만든 "교토은행" 통장과 체크카드
한시간 정도 걸려서 만들었는데 그나마 창구 남자 직원이 쓰시와와 후쿠타보다는 잘생겨서
한 시간이 그나마 괜찮았다.
"쓰시마와 후쿠타" 반성해
너희들의 얼굴도 "매우 잔넨"
정말로 교토 히가시야마 구민이 된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