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정리"
교토는 이날 26도
그렇게 욕을 하면서 기다렸지만 쓰시마는 착한 아저씨처럼 보였고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나 "사진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잘생겼다" 웩웩웩
쓰시마 "고맙습니다 하하하"
나 "그동안 신경써줘서 고마워서 내가 한국에서 김을 사왔으니 맛있게 처묵어라"
쓰시마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한국김을 아주 좋아합니다"
화기애애한 하지만 우리 남편은 한 개도 못알아듣는 간단한 일본어를 나누면서
"하우스네트워크" 국제 영업부 부동산 회사에 가서 집에 대한 시설 설명과 주의사항들을 듣고
(물론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들었지만-내가 다 들리면 유학 왔겠냐고)
다시 쓰시마가 근무하는 조그만 지점으로 이동
드디어 한국에서 파온 도장을 팡팡 찍을 시간
그런데 얼래
이 짜슥이 중간에 우리랑 얘기를 하다가 외국인 남자가 오자 우리를 다른 직원에게 패쓰를 하고
외국인 남자를 응대하기 시작했다.
쓰시마는 호주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영어도 되는 자쓱이었던 것이다.
그 사실은 홈피에서 봐서 알고 있었지만 그걸 이렇게 써먹네 나쁜 놈
우리를 끝까지 책임져야지
너에게 준 김을 다시 찾아올꺼야 이 눔아 -.-;;;
(남편이 김을 그나마 큰 걸로 안사길 얼마나 잘했냐 여보 잘했어)
쓰시마나 후쿠타나 못생긴 건 둘이 거기서 거기
남편이 얼마나 잘생겨 보이던지 남편씨가 긁지 않은 복권이었던걸 일본 교토 부동산에 와서 알았다.
여보 잘생김^^;;;
쓰시마 못생김-.-;;;
후쿠타 못생김-.-;;;
찍으라는 데다 도장 열심히 찍고
가끔은 가타카나로 고나경쓰라고 해서 열심히 머리 굴려서 이름도 쓰고
한자는 명필휘지로 써주고
드드드 디디디 어어어
나의 집
"히가시야마구 카라토오하나쵸 시라카와 203호" 로 출발했다.
"둑흔둑흔 데쓰네"
쓰시마에게서 버려진 남편과 나는 후쿠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나의 집으로 출발
차안에서 후쿠타가 참으로 친절하게 이야기를 건네줘서
"쓰시마에게 준 김을 니가 찾아서 먹어라" 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졌지만 뭐 사람이 이랬다 저랬다 할 수는 없어서
나 "간꼬구니 있다 고토가 아리마스까"
후쿠타 "하이 부산니 잇따 고토가 아리마스"
아주 교과서적인 있다고또 표현을 써가면서 둘이 시사 어학원 교재 복습을 하면서 집에 도착
집으로 오는 길은 좀 예뻤다.
작은 개울이 있었고 작은 다리를 건너서 도착
집앞에 내려주고는 환하게 웃고 여기가 집이라고 알려주고 쌩 가버리더라.
아침부터 뛰고 저가항공 타고 오느라 물밖에 못마시고 기다리느라 지치고
아주 힘들고 지친 남편과 나는
집앞에서 좀 내려가니까 있었던 "프레스코"에서 벤또를 사다가 둘이 먹었고
이것이 둘이 먹은 4월 2일의 첫 끼
한국에서는 밥 먹을 시간이 지나면 화가 나는 습관이 있는데 여기서는 배가 고픈건지
안고픈건지도 모르고 하루를 거의 보내버린것이다.
역시 가까워도 일본은 외국이다.
긴장해서 배고픔을 모르다니
아마 배고픈걸 느끼게 되면 잘 적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듯
저 벤또 아주 맛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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