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내 자식이 우선이다"
가기 전에 시어머님께 다시 전화를 드렸다.
나 "어머니 저 가요"
시어머니 "나는 너도 걱정이지만 식구들이 걱정이다"
나 "아니요 잘하고 있을거예요"
시어머니 "너 없으면 걔네들이 먹는것도 그렇고 걱정이다"
시어머님은 나도 걱정이지만 남아있는 가족들도 걱정이 되고
당연한 거다.
우리 엄마
어젯밤에 동생네 집에서 급히 밑반찬을 만들어서 우리 집으로 보냈다.
일본갈때 들고 가라고 만드셨다.
"멸치볶음"
"들기름으로 볶은 김치"
"장조림"
엄마가 만들어준 밑반찬 세개에 김하고 햇반만 챙겨가면 잘먹고 잘 살 것같다.
엄마는 급히 조문 갈 곳이 생겨서 오늘 아침 군산으로 다시 내려 가셨다.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엄마를 모셔다 드린다고 약속을 하고 엄마를 8시 20분에
동생네 집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 딸이 늦잠을 자서 학교에 늦게 생겼다고 데려다 달라고 했다.
엄마를 모셔다 드려야 되는 시간과 딸의 등교 시간이 색종이 반접은것처럼 딱 겹쳤다.
알람을 맞춰놓고 알아서 잘 일어나고 늦지않게 잘다니더니
신입생의 긴장감은 한 달이 안되서 끝난 것이다.
팔십이 얼마 남지 않은 엄마와 스물 한 살 딸과의 사이에서
잠시의 고민도 없이
나 "엄마 혼자서 택시 타고 버스터미널 갈 수 있지 ㅇㅈ 이 늦잠자서 오늘 학교 데려다 줘야 된데"
엄마 "알았어 갈 수 있으니까 걱정말어"
그래도 좀 미안해서 택시를 타고 터미널에 가시는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나 "엄마 잘 타고 가고 있지"
엄마 "잘 가고 있으니까 걱정말어.그리고 나는 너 일본간 다음에 다시 수원 올라오니까 그렇게 알어
너 간 다음에 올거니까,건강하게 잘 지내"
언니 가는 거 안보고 싶다고 동생한테 자꾸 말씀하셨다는데
마침 조문 갈 일이 생겨서 엄마는 이 참에 내려가서 4월 2일 이후에 오신다는 거다.
엄마는 내 걱정
나는 학교 늦는 내 딸 걱정에 엄마는 버려두고 택시타고 가시라고 하고
우리 어머니는 내가 놓고 가는 당신 아들과 우리 애들 끼니 걱정
나는 내 딸이 우선이고 엄마는 또 엄마 딸이 우선인것이다.
우리 시어머니 또한 당신 자식이 우선인것이고
그래서 서운하고 그럴 것도 없다.
당연한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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