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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하루하루"

by 나경sam 2018.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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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하루가 가고 또 간다.

내가 어딜 간다고 하니 밥한끼는 먹고 헤어져야 될 사람들이 생겼다.

월요일은 저녁에 만나고

화요일은 브런치를 2차까지 하고 들어왔다.


나 - "내일은 다른 사람들 또 만나서 밥먹고 오니까 당신 알아서 먹어야 된다"

남편 - "이제 당신 안갈수가 없다 하루라도 갔다와야지"


남편의 말은 들었을 때 살짝 웃기고 생각하면 더 웃기고 가끔은 자려고 누웠을 때 빵터진다.


나 - "여보 요즘 중년부부가 이혼을 많이 한데"

남편 - "걱정없어 우린 노년이야"


사오정과 손오공같은 농담을 주고 받아야 하루가 지나간다.


세 번 째 모임




비가 오는 수요일 돈까스 집에서 먹는 저녁도 맛있었고

일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여행 이야기, 유학 이야기

저녁은 항상 시간이 짧다.


남편이 나한테 이렇게 송별 모임을 많이 하고 다녀서 이제 당신 안갈래야 안갈수가 없다

하루라도 갔다 와야지 그랬다고 하니까

남편을 한 번 본적이 있는 사진 속 선생님 중 한 명은 웃느라 울뻔했다.


이렇게 저녁을 많이 얻어 먹어서 나는 아줌마들 사이에서 뽀로로됐다.

아줌마들의 꿈을 가지고 출국하는 꿈나무 아지매 된거다.

설령 돌아와도 밖에 외출도 못하고 집에 숨어 있던지 아니면 긴 머리 가발 쓰고 썬글라스 끼고

신분위장한 체로 살아가게 생겼다.

아 어쩔거야  아 정 - 말

공부밖에는 할 게 없게 생겼네


머리깍고 절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일본가게 생겼네

우리 올케 - "형님은 제 인생에 롤 모델이예요 그러니 잘 다녀오세요 제가 아는 사람들한테 형님 얘기 다했어요"

나는 충남 보령에 강제소환되어서 잘난 아줌마 됐다.


부산 여동생 - "언니 나도 언니 얘기 했더니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난리야 "

나는 부산에도 강제 소환되어서 졸지에 잘난 아줌마 또 됐다.

갈 때는 내맘대로 가나 돌아올 때는 올케한테 허락받고 돌아올 판이다.


나 - "올케 외롭고 힘들어서 나 돌아가야겠어"

올케 - "형님 안돼요 그냥 계세요 절대 못들어와요"


이럴지도 모른다. -.-


인생은 가끔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도 있고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으나 전혀 아니다 싶은 경우를 만나기도 하고

바람이 동쪽에서 불어 서쪽으로 순항하고 싶지만 돌풍이 불기도 한다.


저 길에 뭐가 있을 것 만 같아서 기대를 가지고 걸어가지만

기대를 폭싹 저버리고 끝까지 아무것도 없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 던 길에서 만원짜리 한 장을 줍기도 하지

오늘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누군가 내 핸드폰에 넣어 준 스타벅스 커피 쿠폰하나 가지고 노트북과 일본어 책만 챙겨서 공부를 하러 가야지


"커피 한 잔이 나라를 구할 수는 없으나 당신의 하루는 구할 수 있다"


어제 엄마랑 지나가다 본 커피 숍 문구

오늘 나에게 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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