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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수요일-목요일"

by 나경sam 2018.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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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목요일"


3월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돈 버는 일을 할 때는 정해진 스케쥴이 있었으나 집에서 쉬고 있으니

이건 더 정신없이 시간이 가서 하루쯤은 붙들어 메두고 싶기도 하지만

벌써 3월 딱 보름이다.


엄마에게 점심 사육당한지도 열흘쯤 지났고


우리엄마는 나를 열심히 챙겨 멕였다고 생각하실거고 나는 엄니에게 점심 사육당했다고 생각

이것이 바로 현실모녀지간의 진정한 "동상이몽"

엄마랑 매일 붙어 지낸 것도 열흘

오늘은 좀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비가 오는 소리를 들으며 집에서 일드를 보다가 공부를 아주 조금 하다가

(오늘 목표는 경어표현까지 정리인데 될려나 모르겠다)

커피를 마시다가 전화를 하다가 주의산만의 끝판왕노릇을 하고 있다.


어제는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한국 오페라 70주년 헌정 음악회에 다녀오는 문화생활을

딸 덕분에 하고



합창과 오페라까지 3월에 좋은 음악 감상한 하루였다.

딸이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잠시 연주를 하는 걸 보는 것도 나름 설레는 일이었고

물론 1학년 객원이라서 오케스트라 본 무대에서는 연주하지 않고 2층 객석에서 연주하느라

처음에는 딸을 찾느라 저 아래만 쳐다봤었다.


자세히 보면 합창단 뒷 쪽이 2층 관람석이고 지휘자 오른쪽 한귀퉁이와 왼쪽 한귀퉁이에 대학생 객원이 투입되어서 연주

학생들은 한 곡만 연주하고 촘촘히 무대뒤로 사라졌고

곧 바로 술을 마시러 술집으로 갔다.

(요즘 딸과의 대화는 보통 이렇다)


나 "많이 마셨냐"

딸 "아니 엄마 쪼금 마셨어"

나 "그럼 차 타면 전화하고 차에서 자면 안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불독되고 조금 마시면 말이 많은 사랑스러운 딸이 되고 어중간하게 마시면 머리달린 떡이 되어서

내릴곳에서 못 내리고 지나간다.



음악회 끝나고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지만 딸은 나보다 더 늦게 귀가

누가 누구를 혼내겠어

물론 혼내지도 않지만 나도 1학년때 어지간히 마시고 다녔으니 그저 지나가는 과정이려니하고 쳐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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