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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나이에 비례하는 정직한 몸상태"

by 나경sam 2018.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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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몸상태"


오십견이라는 말이 왜 붙었겠나

오십즈음에 찾아오니 오십견이었겠지

잠을 자다가 한쪽으로 돌아누웠는데 어깨가 부서질것처럼 아파서 악 하고 비병을 질렀다.


그것은 바로 "오십멍멍이"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걸 나는 오십 멍멍이라고 부른다.

왼쪽 어깨에 앉아서 내려 올 줄 모르는 강아지 한마리를 살살 달래서 떼어 내는 일이 만만치가 않다.


좀 일찍 병원을 다녔더라면 좀 괜찮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둘째 입시가 바쁠때는 내 몸 아프다고 병원다니는 일도 사치인것만 같아서

참았다가 이제서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것도 매일 나가는게 시간이 들쑥날쑥 내 마음대로 되질 않아

요즘엔 아령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어쩌면 병원에서 받았던 도수치료나 물리치료보다도

내가 스스로 하는 스트레칭이 더 나은것같기도 하다.


매일 매일 5분씩이라도 했더니

조금씩 팔 올리기가 비명이 나올 정도는 아니니 일단 어깨에서 강아지를 내려놓지는 못했어도

살살 달래고 있는 것 분명하다.


어깨 좀 아파보니 운동하는 우리 막내 여기저기 아픈곳이 많았는데

아프다고 할 때마다 그 마음 몰라줬던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훅 든다.


제주도 전지훈련 다녀와서도 아직 집에 오질 못하고 구미에서 훈련중인데

수원이라고 써있는 버스만 봐도 그거 타고 집에 오고 싶다면서

이번주 금요일 운동 마치면 금요일 밤차로라도 올라오겠다고

혼자서는 어디 제대로 찾아가지도 못했던 길치였던 아이가 없던 용기가 생겨서 혼자서 알아서 집에 올 것같다.


어쩌다 친구들이랑 서울에 놀러를 가도 집으로 내려 오는 지하철

그 단순한걸 제대로 못타서 혼자서 부천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전화통화를 몇 번씩 하고서야 집에 올 수 있었던

유명한 "길맹" 이었는데

집에 오고 싶다는 마음하나가 그아이를 그렇게 바꾼 것 같다.


제발 수원 제대로 한 방에 와야되는데 걱정이 또 되고


아직까지 멍멍이가 얹혀있는 내 어깨도 걱정이 되고

만만한 세상살이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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