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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마쓰야마 1일

by 나경sam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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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20분 비행기 타는 일은 4시 기상부터 시작이었네요, 평상시에는 아침에 몇 번을 깨워도 "알았어. 일어날거야" 하면서 일어나질 못 하고 널부러져있던 아그들이 여행가는 날은 한 번 깨워서 일어나는 기적과 심지어 한 놈은 안 깨워도 일어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여줬으니... 매일 여행가는 기분으로 살아야겠습니다.
 
합동청사역에서 주차맡길 기사님만나 함께 1터미널까지 와서 차 인도하고 모바일 체크인 미리 해 둔 덕분에 수속은 빨랐지만, 방학도 아니고 휴가철도 아닌데 공항에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답니까. 
 
지금까지 갔던 여행 중에 계획표를 가장 열심히 짠 마쓰야마 여행!! 시작됩니다.
마츠야마 도착해서 누구나 사진 찍는 스팟, 미꺙군 앞에서 마츠야마 발도장 찍고, 인포메이션에서 관광지 할인 쿠폰북도 사람 수대로 받았으니 호텔로 가는 리무진을 타러 고고고!!! 남의 블로그에서 하도 많이 봐서 미깡군, 안 반가울줄 알았는데 아! 쏘리. 반가웠어. 실물이 더 낫드라.

마츠야마 공항 인포메이션, 무료 리무진

 
공항에서 오카이도에 있는 다이와 로이넷 마쓰야마 호텔까지 30분 정도 걸렸으니 공항과 시내의 접근성이 아주 좋은 복작거리지않는 소도시라는 것이 마쓰야마의 장점이지 싶습니다.
6월 1일 날짜로 바뀐 공항 리무진 시간표도 여행할 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겠네요.

6월 1일 변경된 마츠야마 공항 리무진 시간표

 
교통비 비싼 일본에서 공항-호텔까지 리무진 무료라니, 우리 넷 요금만해도 3천엔이 넘으니 도미솥밭 한 그릇에 나마비루 한 잔은 리무진에서 빠집니다요. 오카이도도 유튜브에서 다섯번 넘게 봐서 안 반가울줄 알았는데 너도 미안, 
 
오카이도 대로 가운데서 삿대질 포즈
챙피하다고 툴툴대면서도 그대로 해 준 아들 고마워. 

아카요시 타이메시,오카이도

 
호텔에 짐 맡기고 아카요시에 가서 타이메시(도미솥밥) 먹고 감귤 맥주 한잔 때렸더니 낮부터 세상이 너무 아름답더만요.
 
하지만, 마쓰야마 성으로 가는 리프트를 타고는 세상에 대한 아름다움이 깨지고 말았으니, 아직도 후덜덜하네, 썅 욕 나옵니다. 무서워서요. 하지만 나는 믿는 여자아닙니까. 욕 발사대신 카톨릭 성가부르면서 올라갔습니다.
놀이기구 레벨이 회전목마가 최상인 나에게 리프트는 오줌 쌀 각이었으니, 30분 전까지 감귤 맥주와 도미솥밥으로 세상 행복한 아줌마였는데 마쓰야마 성에 올라가는 리프트를 타고는 쫄아서 카톨릭 성가를 부르면서 올라갔으니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일본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이상한 사람으로 봤을지, 아까 노래부르는 아줌마 보신 일본 할아버지, 부디 저를 잊어주세요.
그리고 저요. 한국 사람아니고 중국사람이었어요.

멀쩡해보이는 듯 멀쩡하지 않았던 얼어붙었던 두 다리, 그 와중에 사진을 찍다니 대단하십니다.

 
놀이기구 최대치가 회전목마이신분들은 리프트 대신 제발 로프웨이(케이블카) 타시길 바래요. 지릴수있어요.

마쓰야마 성, 천수각 삿대질

산 꼭대기 마쓰야마 성에서 삿대질 한 번 해주고 트램타고 도고온천으로 이동. 트램은 1인 200엔

도고온천, 카라쿠리 시계탑 옆 족욕장. 매우 추천합니다. 피로가 풀려요.

 
카라쿠리 시계탑 옆 족욕장에서 발 담그고 시계안에서 인형들이 나와 태엽 춤 추는 걸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 그리고 족욕 잠깐 했을 뿐인데 피로가 싹까진 아니더라도 어지간히 풀립니다. 
 

 
그동안 참 바쁘게 살았지 뭐야, 이렇게 남의 나라까지 와서 뜨뜻한 온천 물에 발 담그고 인형들이 재롱 떠는 걸 보고 있으니 여기 어디, 나는 누구싶더라고요. 개발세발 썼어도 나츠메 소오세끼의 "봇짱"을 논문으로 쓰고 배경이 된 도시 "마츠야마"에 와 있다니 오래 살긴 했습니다. 아니 퉤퉤퉤!!! 쬐끔 더 살아야 돼요. 방정맞은 소리 금지. 퉤퉤퉤!!!


나경투어는 강요와 압박이 없어요. 피곤하다고 하면 호텔에 가서 쉬라고 돌려보내줍니다. 아들 딸이 자는 호텔과 남편과 제가 자는 호텔이 달라요. 우리는 좋은 데서 자라고 돈 쓰기 대장님 우리 딸이 잡아준 데라 즈그들 호텔보다 훨씬 좋습니다.
각자 호텔에서 한 시간 씩 쉬다가 오카이도에서 만나서 야끼니꾸 집으로 갔네요.
나경투어의 좋은 점 또 한가지는 투어의 책임자인 제가 돈까지 다 대준다는 거예요. 
말도 다 해줘, 밥 먹여줘, 술도 사줘, 커피도 사줘. 이거 정말 미친 투어아닙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진짜 미쳤나봐요. 제 돈으로 끌고 다니면서 멕였어도 왜케 맛있는거예요. 그리고 일본어 좀 한다고 애들이 우리 엄마 멋있다. 믿음직하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바람에 돈을 써도 아깝지가 않은거예요. 
가게 청년에게 불판 좀 갈아달라고 했더니 난리가 난겁니다. 엄마 최고라고. 이게 그럴 일입니까
 
하여간 마쓰야마 1일차는 야끼니꾸 먹고 택시타고 타카시마야 백화점 9층에 가서 쿠루린 관람차도 타는 것 까지 하루가 끝났습니다.
우리는 호텔로, 아들 딸은 이자카야 자유 시간, 나경 투어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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