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 천정, 페인트 칠 되어 있는 곳에 곰팡이, 나쁜 놈이 또 생겨서 아이구 저걸 어쩌지 하면서 지냈지만 공사 계획이 잡히지 않아 미뤄두다 드디어 주말에 해치웠습니다.
작년에는 아들 방, 외벽 단열공사, 올 해는 그나마 사이즈가 작은 창틀 천정이었지만 인건비 들이지 않고 둘이 하느라 싸웠다가도 급 화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침에 숟가락 하나 놓지 않는 남편에게
나 : "아 진짜, 숟가락 젓가락 정도는 당신이 해도 되잖아"
아니 어제 저녁 때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숟가락 젓가락 놓기가 아침에는 그렇게 화가 날 일이었는지-.-
네 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niniz/large/015.gif)
급 화가 나고 급 가라앉기도 하는 이 기분, 모두 갱년기 탓을 하고 싶습니다. 어제까지 잘 했던 일들이 갑자기 싫어지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일이 되기도 하니 그 중에 하나가 숟가락, 젓가락 놓는 일이 갑자기 된 거라고 하고 싶습니다.
하여간 별것도 아닌 일에 밥 먹기 전 한 번 화를 냈지만 곰팡이 잡는 작업을 해야 되니, 화해는 필수
우리의 우정이 곰팡이에게 질 수는 없잖소
일보 후퇴 작업개시
먼저 단열재(아이소핑크)를 목재 가게에서 한 장에 3천원주고 사서 곰팡이가 핀 곳에 맞게 재단을 했습니다.
단열재 아이소 핑크 10미리 짜리 한 장이 3천원, 실리콘까지 다 해도 2만원은 들지 않고 끝냈으니 인건비가 들지 않는 셀프시공이란게 대단한 일이긴 합니다. 공사를 해 보면 인건비가 차지하는게 반이 넘습니다. 주택에 살면서 알게 됐습니다.
아이소핑크를 재단해서 천정에 붙였는데 모양이 사디리꼴 모양이라 재단이 한 번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위로 들고 천정에 붙인 아이소핑크 단열재, 저걸 방 3곳에 다 하고, 실리콘 작업도 모두 제가 했습니다.
왜냐!!! 좁은 공간이어서 남편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는거죠. 2년동안 필라테스로 만든 유연성을 저 때 모두 갈아넣었습니다.
남편 : "당신 대단하다. 이제 실리콘도 쏠 줄 아네"
네 네, 실리콘도 별게 아니더만요. 그냥 당기니 실리콘은 나왔고 실리콘 장갑끼고 문질러주니 고르게 도포가 되더라고요.
아침먹다 숟가락 젓가락으로 한 번 스파크가 일어났지만 집을 고쳐야 되니 손 발 맞춰가면서 공사 끝내고 주말을 뿌듯하게 잘 보냈다며 행복해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욱, 소리가 나게 아프긴 했지만
곰팡이 핀 천정에 단열재로 마감하고 실리콘까지 쏘고 났더니 나 쫌 괜찮은 아줌마 된 것 같아
홈씨씨가서 바닥재(몬테라 데코타일) 사서 셀프시공까지 마무리하고 대공사 마무리했습니다.
백화점에서 가방 구경할 때보다 홈씨씨에서 인테리어 자재 보는 게 더 가슴이 떨리니 어쩔거야
평생 내 손으로 고쳐야 되나보다 싶습니다.
'셀프시공기그뤠잇!'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실 줄눈공사, 시작은 장난처럼 뒷수습은 장난아님 (2) | 2023.08.14 |
---|---|
벽지 페인팅, 다 발라버리겠쓰 (0) | 2023.08.05 |
구해줘 홈즈, 아니고 방즈 (1) | 2023.07.19 |
방부목 울타리 오일스테인 작업 (0) | 2020.06.07 |
"단열시트 도배" (0) | 2017.1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