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에 산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그럴것 같지는 않다. 워낙 부실시공이 많고 새집이라고 해도
똥싸고 벽 안에 뭉개둔 경우도 있으니 집이란 그냥 함께 살아가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려니한다.
그렇지만 이건 좀 한밤에 눈물바람 한 번 할 수 밖에 없었으니-.-
승범이 방 한 쪽에 늘 곰팡이와 습기가 심한 구역이 있었으니 바로 이 자식이다.
뱍지 뜯어낸 김에 제대로 방수와 단열 처리 해보자. 그래 가는 거야
1. 벽지 뜯어내기 (일요일 낮과 월요일 저녁, 화요일 오전까지)
2. 방수액 바르기 (화요일 저녁)
남들은 주말부부라고 하면 나라를 구했다고 하는데 나라는 남편이 구했다.
주중에 남편없는 여자는 집수리도 혼자 해야되니, 전화로 결과만 보고받는 남편이 나라를 열개는 구했지, 나는 팔아먹었고.
층고가 240이라 의자로는 안돼서 살짝 높이가 있는 뒤주를 밟고 올라가서 공사하다가 뒤뚱거려서
떨어져서 죽을 뻔 했다. 사도세자님은 뒤주안에서 나는 뒤주 밖에서 사도아줌마 될 뻔
아차 후들거려서 옆으로 자빠질 뻔 했으나 필라테스 덕을 봤다. 후들거리는게 일상인 필테 동작을 반복하다보니
반사신경이 튀어 나와 방수액도 나도 무사히 보존하고 우윳빛깔 방수액을 벽 전체에 두 번 바르니 한 통 소멸
다음은 말리기만 하면 방수액 작업은 끝.
3. 균열 메꾸기 (화요일 저녁)
5키로 핸디코트 한 통과 삼각 헤라로 시멘트 균열 메꾸기, 이것도 뒤주 밟고 올라가서 골고루 메꿔주기
단순노동이 나름 재미있다는 것을 메꿈 작업 하면서 알게 됨 - 살짝 정신이 푹 담궈져서 일하게 되는 지경
하지만, 남편에게 일의 공정과 함께 돈은 요구해야지!!
하여 나는 남편에게 이십만원을 받고 보너스로 이마트 상품권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 되시겠다.
나 "돈 내놔, 좋은 말로 할 때 돈 줘"
남편 "휴-.- 정말 요즘 나만 보면 돈 달래"
나 "정말 이러기야. 해보겠다는거야 뭐야. 좋은 말로 할 때 돈 보내"
이것은 부부 사이에 오고 간 대화맞고 사채업자가 하는 말 아님.
4. 단열작업- 아이소핑크 10T*3장 (수요일 오전)
어제까지 작업은 셀프였지만 아이소핑크로 단열작업하는 건 우리집 단골 성당 형제님이 마무리
아이소핑크 90*240 한 장이 15,000원, 그게 세 장, 폼 한통 6,500원 5만원이 재료비고 인건비는 십만원
15만원에 작업 끝냈고 이제 남은 건 내가 해야 되는 도배 뿐
집과 함께 기술이 늘어간다.
비와 함께 이번 주 내내 힘들었던 공사가 어떻게든 끝이 보인다.
다음에는 아이소핑크도 셀프 시공할꺼다. 구해줘 홈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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