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잤던 파티마 호텔, 좋았어요. 호텔 객실 사이 사이에 성모상과 각종 성물 장식이 여기가 바로 성모님 발현지 파티마입니다. 라고 말해주는 호텔이었습니다

호텔에도 성물방과 기념품 파는 곳이 있어 파티마의 성모님과 포르투칼 수탉 세라믹 인형 한 개 사서 짐을 늘렸고 친절한 가게 여자가 디스이스 풔 유 하며 준 수탉 키링도 네 네 잘 쓰겠습니다.
스페인 포르투칼 여행에서 가장 빡센 코스가 포르투칼에서 스페인으로 다시 넘어오는 코스가 아닐까. 네 맞습니다 맞고요. 5시간 버스 타고 마드리드로 넘어 오다 보면 엉덩이에서 바람빠지는 소리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실은 방구소리일수도, 뭐래 이 아줌마야

필라테스로 만들어 놓은 엉덩이 근육과 코어 근육을 잘 써먹고 있는지 긴 버스 승차에도 그럭저럭 견딜만하고 하루 만보에도 발바닥은 힘들어 나가 떨어질 지경은 아닌 것이 유럽 여행 체질인가보옵니다.
포르투칼- 마드리드 왕궁- 마요르 광장-프라도 미술관

베르사이유궁과 비슷하게 지었다고 하나 베르사이유 궁전을 못 본 관계로 담에는 그걸 증명하러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너 거기서 꼼짝말고 기다려. 베르사이유궁전 놈의 새끼
걸어서 세계속으로! 비오는 마드리드 시내를 걸어서 고풍스러운 마드리드 시내 빗 속 행진
비가 오니 걷다 에르메스 명품관 앞에서 좀 있었더니 안에 있던 에르메스 직원이 어찌나 레이저를 쏘아대던지 네, 네. 다음에는 사러 올게요.
마요르광장- 카톨릭이 아니면 이단,이방인으로 엄격하게 대하던 스페인 사람들은 마요르 광장에서 마녀화형도 했다니 무서운 곳이었지만 지금은 스페인 젊은 애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이랍니다.

어디나 발에 걸리는 스벅에서 에스프레소 스페인 잔 하나 구입하고 아줌마 넷은 쉬었습니다.

여기 , 그 옆에 하나 더. 이것은 무슨 소리일까요?
쉰둥이 아줌마들 허리에 파스붙여주는 소리입니다.
익숙한 맛, 스벅커피에 기운 빡 넣고 마지막 코스, 프라도 미술관은 참으로 멋졌네요.
미술 작품에 진심인 나라입니다.
신윤복과 김홍도가 화선지에 씨름과 미인도를 그릴 때 여기 사람들은 나무 판을 캔버스처럼 만들어 염료 제대로 써가며 지금도 흉내내지 못한다는 대작을 그린 화가들의 작품이 프라도 미술관에 엄청 납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라스 메니나스(시녀들) 작품 하나만 제대로 감상하고 와도 프라도 미술관은 가치가 있었네요.
그림의 돈 가치만 따져도 40조라니, 부자들이 왜 미술품 수집을 하는지 알것 같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축구 경기가 8시에 있어 호텔 바에서 넷이 맥주 마시며 축구보며 술 마시는 것도 뭐야, 즐겁자누

1700년대 스페인에 합병되기 전까지 FC바르셀로나 축구팀이 있는 카탈루냐지역은 독립국 같은 존재였고 언어조차 스페인어 대신 카탈루냐어를 주로 쓰고 마드리드같은 주류 지역에 대한 반감, 경쟁 의식이 아주 쎄했다고 합니다.
중세에는 창과 방패로 서로 죽일놈들, 저것들은 사람이 아니여 했던 전쟁이 있었다면 오늘 날에는 공하나로 박 터지게 싸우는 것이 바로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대결이라는데 어제 결과는 레알 마드리드가 FC바르셀로나를 개박살내버렸네.
한일전보다 더 하다는 축구를 맥주마시며 현지사람들과 보다니, 돈이 최고여
하지만 우리들의 여행은 봉숭아학당같았으니
친구1: 야 우리 아까 갔었던 마요네즈 광장...
친구2: 야 여기 스웨덴은...

우리는 아까 스페인의 마요르 광장을 다녀왔는데 입에서 나오는 말은 스웨덴과 마요네즈라니요.
하지만 우리만 이러는게 절대 아닙니다.
엊저녁 플라맹고 공연 때 서서 박수쳐가며 임영웅 콘서트 온 것 처럼 기승스럽게 보던 아줌마 한 명이 점심 식사 중 하는 얘기를 들었으니
아줌마1: 어제 서커스 볼 때...
아주머니,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플라맹고보시고 서커스라니요.
- 마드리드 일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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