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자기한 선물들을 침대위에 펼쳐놓고 보니 선물을 준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
신경써주는게 세세한 히라이 선생님은 우리 애들 마스크 케이스 3개,귀여운 문구
주술회전 캐릭터 다시마,녹차양갱,나라관광지도 그것도 한글판으로
진짜 꼼꼼쟁이 선생님이다.
에츠코선생님은 시가현의 토시코시소바
선물마다 의미가 있어서 마음까지 함께 받은것같아 행복했다.
교토 둘째날은 산조케이한역에서 전철타고 후시미이나리로
물론 출발전 나경투어의 조식은 멋지게 멕여준다.
신신당 조식

콘스프,커피,스크램블 에그,아이스커피
빵은 원하는대로 리필이 된다.
가성비도 좋고 빵 리필이 되니 아침부터
외국인 내국인 할 것없이
자리가 꽉 차서 신신당 돈벌어서 니시키시장
근처에 분점도 냈나보다.
빵 리필해주던 남자분,잘생겼더라면 네 번 리필했을텐데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섭섭한 아우라
그래서 빵리필은 세 번만^^;;;
신신당 앞을 잰걸음으로 걸어서 학교 다닐 때
안에서 여유째지게 조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했었다.
빵집 월급타면 신신당에서 조식먹어야지 꼭꼭!!했는데
쉽지않은게,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둘다 있으면 마음이 없어져서
신신당 조식을 못먹었었는데 딸 놈이랑 신신당조식이라니
쿄토부자가 된 기분이다.
조식먹고 후시미이나라, 하츠모우데 기간이라 사람이 바글바글

2018년에 교토도심을 벗어나서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왔던 곳이라 나한테는 뭐랄까, 교토 혼자여행의 시작이 되었던 곳이다.
일본 사람들이 자기 소원을 빌기 위해서
두번 절하고 두번 박수치고 한 번 절이 공식이지만
주머니에 묵주가 있던 나는 후시미이나리에서
묵주기도 5단 바치고 내 나름대로의 하츠모우데를 하고 보로니아, 만나러 가 볼까

보로니아도 그동안 돈많이 벌었나봐
가게랑 사무실은 그전보다 세 배는 넓어진것같고
전의 가게는 카페가 됐다.
변하지 않은 건 사람들 뿐

나카무라아줌마 사위가 일하고 있는 이자카야에서 하마다상 나카무라상과 죠시카이(여자들끼리 마시는걸 죠시카이라고 한다^^)
선물교환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눈물나게 즐거웠던 세시간이었다.
내가 돌봄전담사 세 번 떨어지고 네번째에 합격하면서
어디서 잘못해서 불합격이었는지 분석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면접을 봤다고 했더니 빵집 아줌마들이 역시 고상을 만나면 좋은 자극과 기운을 받는다면서 나 때문에 한국이 좋아졌다하니 교토에서 살았던 시간이 보람있었다.
하마다는 한국에 꼭 놀러온다하니 약속하고 빠이빠이
나카무라아줌마는 4월에 막내딸 결혼시키고 한달 후에는 세번째 손녀를 보게 된다니 완전히 할머니지만 친구같은 마음이 든다.
여기와서 이사람들 보고 가는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이 인생여행이 된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