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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입시치르느라 몸살"

by 나경sam 2017.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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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첫 조의 부담으로 새벽 기상

혼수상태인 딸애를 두번 쯤 깨웠나 평소같았으면 100번쯤 깨워야 한 번 대답 할 까 말 까

비싸신 몸이 반응을 보인다.


3층 연회실이 비어 있으니 한 번 쯤 입을 풀어도 괜찮다는 프론트 직원 ( 자손만대 복 받으시라 )

새벽 텅 빈 연회장에 가서 오늘 시험 볼 곡을 한 번 불어보고

호텔 숙박의 꽃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지만


시험 전 극도의 긴장으로 딸은 죽만 세 숟갈 쯤 먹었나 그만 수저를 놓고

헐 오메나 세상에

숙박할인 받아서 조식이 9900원이었는데 소고기죽 한 입먹고 말았으니

시험이 그만큼 자기를 조여오니 그만큼이라도 먹은게 어쩌면 다행이지 싶다.


다행히 호텔과 학교가 도보 10분

차를 놓고 걸어가는데 학교까지 일방통행인 도로라서 차들이 끝이 안보이게 늘어져 있다.

학교에서 주차장 개방하지않으니까 대중교통 이용하라고 따로 문자까지 왔어도

소용이 없다.


어제 우리보다 하루 일찍 같은 학교 시험을 친 애가 
"엄마차로 가고 있는데 차가 너무 막혀 똥줄이 타요" 라고 입시카페에 실시간으로 올린 글의

의미를 눈으로 이해하는 순간


차를 두고 걷기를 택한 우리의 탁월한 선택 박수 세번


언덕배기 언덕배기 이런 언덕에다 학교를 지어놓았네

이건 그냥 산으로 두지 산을 깎아 건물을 짓고 일부건물은

전면은 1층이 있고 후면은 산의 경사를 두고 지어진 구조

암반층이라 못깎고 그냥 둔거지 싶다.


음대 건물이 하늘 아래 세워져 있는 줄 알았다.

8시 20분 입실하는 딸을 두고

다시 부지런히 걸어서 호텔에 와서

짐정리

어쩌다 보니 한시간 후딱 가고 몇 번을 봅았을지 몰라도 한참 뒤에 전화가 오겠지 했는데

"엄마 어디야" 한다. 무서워 진짜


시험이 끝난 뒤에 전화를 받기도 참 두려운게
목소리가 어떤지 울지는 않는지 몹시 신경이 쓰이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같으면 시험 치르고 나오는 아이 표정부터 살펴진다.


다행이다싶게 하나의 입시를 또 치뤘고






엄마의 결과는 바로 저 약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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