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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도시락 이야기

by 나경sam 2026.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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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본능적으로 에어컨을 켜면서 확인한 방 온도 30도, 그래서 못 잔 걸로 하자. 그래도 새로 인테리어 하면서 단열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집에 들어가면 좀 시원한 것도 같으니 돈 쓴 보람이 있다 쳐도 곧바로 에어컨을 트는 건 상식입니다.

다음 달 전기요금 걱정보다 지금 현재 기분이 더 중요한 여름 날씨. 다른데 아껴서 전기세로 쓰고 싶은게 아니라

다른데도 아끼지 않고 전기요금도 아끼고 싶지 않다. 삐뚫어질테다.

 

마트도 가지 않고 토스 쇼핑과 쿠팡으로 장보기를 대신하며 밖으로 나가는 생활 최대한 자제 중!

우리가 자면 들어오는 둘째의 소리도 못 듣고 잠이 드는 여름의 패턴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남편과 내 도시락 싸는 것으로 시작.

요즘엔 빨간 양파와 과일, 채 썬 양배추에 소피아 언니가 준 발사믹 소스에 저당 소스 뿌려서 간단 샐러드 만들고 메인 반찬 두 개 정도 넣어서 여름 도시락 준비. 샐러드가 요즘 가장 맛있다는 초식남 남편을 위해 샐러드는 도시락에 필수템.

 

콩으로 하트 박아서 보내면 남편의 도시락 멤버들 연세도 있으신데 쓰러지면 안되니 최대한 자제해서 품격있는 도시락 완성.

사진이 없는게 아쉽지만 도시락 멤버들 중 내 도시락이 탑이라니, 내일도 열심히 준비해서 보내겠습니다.

 

일본은 도시락을 많이 싸서 가지고 다니기때문에 도시락에에 관한 드라마가 많이 있고 단순한 이야기들이지만 도시락으로 전해지는 감동이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도시락 드라마를 본 듯 합니다.

 

1. 461개의 도시락 - 이혼한 뮤지션 아빠가 고3 아들에게 도시락을 싸주는 이야기입니다.

   부모의 이혼과 고등학교 재수로 인해 마음을 닫은 아들이게 아빠가 고등학교 내내 도시락을 싸주면서 아들의 마음이 풀리고 도시    락으로 이어지는 해결점이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들이 '먹어. 먹고 자' 하듯이 일단 먹고 나면 나아지는 것들이 있듯   이 아빠의 461개의 도시락은 아들과 멀어진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는 드라마입니다. 

  도시락을 보는 재미*****, 드라마를 보는 재미는 **, 아빠가 도시락을 싸주면서 실력이 느는 걸 보는 재미는 ***** 

461개의 도시락 -일드

 

 

 

2. 다카스기가의 도시락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비정규직 청년이 갑작스럽게 열두살짜리 사촌 여동생의 보호자가 되어 도시락을 싸주면서 서      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 재미있는 포인트가 무엇이었을까, 끝까지 봤지만 제목만 남아 있는 드라마였네.     

 

3. 오늘도 괴롭히는 도시락 - 쿄우모 이야가라세 벤또

   고등학생 딸이 사춘기 반항을 시작하자 유치원생이 싸가는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어서 딸이 도시락 뚜껑을 열 때마다 기겁하게 만     들어서 버릇을 고치고 싶은 엄마의 야심만만 도시락 이야기다.

 

여자 주인공이 시노하라 료코, 내가 좋아하는 일본 여자 배우다. '파견의 품격'에서 오오마에 하루코라는 파견 사원으로 감정은 없으나 못하는게 없는 만능사원으로 주인공 역할을 했을 때 대리만족 100프로의 감정으로 드라마에 집중했었다.

 

4. 아빠와 낫짱의 도시락 - 이것은 실화였는데 드라마로 만들어졌습니다. 주인공 딸 이름 '낫짱'도 원래 딸 이름.

   이혼한 아빠가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딸에게 도시락을 싸 준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든것인데 오늘의 메뉴에 아빠가 딸에     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아서 편지처럼 넣어줬는데 700번이나 계속된 아빠의 도시락이었나봅니다. 


5. 우리집 도시락

남편에게 도시락을 싸준지 한달도 더 됐나봅니다. 쌈도 넣어주고 샐러드, 분홍소세지, 훈제 오리고기, 달걀말이, 소불고기,떡갈비, 군만두, 명태회무침, 마요네즈 과일 샐러드, 삼각김밥, 일반 김밥, 샌드위치.

시판 반찬도 있었고 직접 만든 것도 있지만 내가 만들어 준 남편의 도시락이 탑인것같다고 했으니 우리집 도시락도 당당하게 5번에 올립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하고 도시락 만들어 놓고 나서 아침을 차려 남편은 많이, 나는 조금 먹는 식생활을 합니다.

씹어 줄 사람 적당히 씹어 주면서 함께 먹는 밥은 소소한 행복이라 생각되네요.

아침 먹고 나면 남편은 짧은 시간에 커피를 내리고 아침 시간의 중요한 일과가 끝나는데 늘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지않은것은

도시락과 커피로 이어지는 가족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별 내용 없는 듯 있는 듯, 재미가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은 밍밍한 드라마가 계속되는 이유는 단순한 삶의 반복이 하루를 지탱하는 기초가 되기때문이죠. 

하지만, 오늘 아침!! 점심은 나가서 먹는다는 남편의 말에, 내 기분은 이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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