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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이제 사 정신을 차림.

by 나경sam 2026.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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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후 엄마 생신 우리집에서, 금쪽스러운 면이 다분히 있는 우리 엄마 생신상은 셀프. 우리 엄마표 셀프.

내가 준비한 것은 이벤트 생일상과 스타필드 산책. 하지만 너무 바빴던 준비과정에, 이사라는 변수가 있어서였습니다.

그래도 35만원짜리 이사답게, 정리도 빨리 끝냈고 작은 집 덕분에 무엇이든 제자리에 들어갈수밖에 없는 책임감이 따르는 집이라 깔끔 100퍼센트 유지 중. 작은 집이 주는 만족감 현재로서는 100퍼센트. 하지만 언제 바뀔지는 모름. 

주택에 막 이사했을때 소피아 언니가 주택사는거 힘들지 않냐고 했을때 좋다고 괜찮다고 했던게 10년전 같은데 지금은 맘이

이렇게 바뀌었으니 10년 쯤 후에는 싫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좋습니다.

 

엄마는 꽃바지입고 위풍당당하게 스타필드, 나는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나름 이 근처에 아는 사람 깔렸음)


생신상이라고 해 봐야 내가 한 건 갈비와 트레이더스 회 뿐, 나머지는 엄마의 셀프 요리들. 김치는 미나리 김치, 오이김치, 열무 김치 나물 세 종류, 온 식구들이 좋아하는 양념게장(우리 식구들은 이것을 무젓이라 부릅니다)은 기본이고 미나리 오징어 회무침에 부침개 양념까지 해서 가지고 오는 게 삼학동 황경예 여사 스똬일. 남동생은 둘째 여동생네 집에 가서 1차로 한 번 날라 놓고

우리집으로 다시. 엄마의 충실한 딜리버리 맨. 엄마!! 딸 넷 낳고 아들낳길 참 잘하셨습니다.

 

생일 잔치 1부. 아들의 편지 낭독. 귀남이의 편지 낭독이 있겠습니다.

 

다음은 우리 엄마가 업어 키운 둘째 여동생 아들의 편지 낭독, 엄마가 탯줄만 안 끊었지 태어나서 1일차로 본 후로 6년을 키워 준 우리 지니는 여섯살때 산본으로 이사가면서 엄마와 부둥켜 안고 울었던 자식같은 손자입니다.

 

아침 일찍 지니에게 전화해서

나: "이몬데 할머니한테 편지 싸 와. 할머니 울리면 5만원 줄게" 했는데 엄마는 우셨습니다.

 

6년을 업어 키운 손자의 편지가 아니라 우리들이 써 준 편지에 말이죠. 야호, 우리가 손자를 이겼다.


하지만 금쪽스러운 우리 엄마, 이사 한 우리집에서 한 밤을 주무시지 않고 과천 여동생네로 가셔서, 거기서 한 밤 주무시고 담날 새벽같이 남동생과 함께 군산으로 후덜덜, 빠삐용처럼 탈출하셨습니다. 

엄마가 남긴 금쪽이 발언 "인덕션 싫다. 된 밥 싫다. 내 집이 최고다"

음식을 직접 해야 마음이 편한 엄마는 나의 최신 인덕션 삼성을 개무시하시면서 가스가 최고다. 우리 엄마는 삼성을 이기고 군산 입성, 딸 네 집 온다고 일주일동안 장 봐다 음식 준비한 몸살을 본인 집에 가서 아프셨으니 자식들에게는 1미리도 폐 끼치고 싶어하지 않는 까탈스러움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3일의 휴가를 이틀을 여동생네 화훼단지에 가서 카네이션 특공대로 일했으니... 아아 카네이션 꼴도 보기 싫다.

 

카네이션 이름표 만들고.. 화분에 꽃 심는거 도와주고... SH삼호농원 카네이션 특공대로 꽃집에 불 나게 일하고 집에 와서 꽃 실신.

 

하지만 여동생은 새벽 1시에 퇴근이 일상이라니 나는 피곤하다 말도 못하겠지만 이 때가 카네이션 특수니 꽃들이 돈입니다.

여동생도 도와줘야 되고 우리집도 빈 곳 채워서 정리해야 되니 이사 후 뒷 정리가 물건 집어 넣었다고 끝나는게 아님을 알았네요.

 

탈팡했다가 다시 쿠팡했다는 현숙썜처럼 나도 이사 후에 다이소와 쿠팡 지옥에 빠져 살았습니다. 얘들없었음 밥도 못 먹었을 뻔...

두부까지 쿠팡으로 시킨 나, 시간이 없더라고요. 시킨 김에 남들 다건다는 달항아리도 사고. 다이소에서 사 온 조화로 작품 만들기.

 

수술준비 완료. 메쓰. 테이프 수술 장갑은 안 끼고 소독없이 바로 찢어버려. 

 

바로 퇴원시키고 벽에 걸기. 간접 조명 켜서 생사 확인. 수술은 잘 됐습니다. 보호자!! 안 계시군요.

 

달항아리와 다이소 조화도 살고 우리집 훤했던 벽도 살고, 히라이 선생이 보내 준 물양갱과 콩과자, 소품들도 무사히 도착.

여동생것까지 사서 보내주는 교토인의 전형적인 친절함이 몸에 베어있는 히라이 선생님.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무사히 전달하고 카니에션 특공대 임무 마치고 집으로 후덜덜 귀가. 이렇게 바쁜 일상에서도 밥은 지성으로 차려줍니다.

 

넓어진 식탁에서 밥을 차리는 재미, 이것만으로도 이사한 보람이 있으니 이제는 정신만 차리면 됩니다. 바쁜 일은 모두 지나가고 여유로움만 남아 있기를 이 집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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