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블로그 집들이

by 나경sam 2026. 4. 21.
728x90
반응형

내 인생 통틀어 열다섯 번이 넘는 이사 중에 가장 짧은 시간에 끝난 이사가 되었습니다. 뭐든지 의미가 있으면 인생이라는 두 글자를 붙이니까 나도 '인생 이사'라고 붙이겠습니다. 

이사 박스 중 사이즈로 10개 싸서 이삿짐 아저씨가 그걸 새 집에 들여주자마자 번개 같은 손놀림으로 정리를 해서 아저씨가 돌아가는 길에 7개를 돌려보냈고 남은 게 3개.

살다 보니 이런 이사도 합니다.

집은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는 게 작은 집의 치명적인 매력!!

집들이 시작합니다.

거실

 

먹자골목 뷰+스타필드 뷰+선거 현수막 뷰까지 쓰리뷰입니다. 아파트 앞 동이 보이는 뷰 보다는 우리집이 낫다고 봅니다.

옛날 집이라 정직한 남향. 햇빛이 노크도 없이 훅 하고 들어오는 집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티비존입니다. 인터넷 연결하러 오신 유플러스 기사가 간 후에 209번 NHK 잘 나오는 지 확인 후 티비를 껐습니다.

nhk가 나와야 되는 우리집. 이제 다시 이 집에서 시작 될 일드의 세계에 화질 좋은 티비와 함께입니다.

 

벽에 티비를 반매립하고 맞은 편 벽에 쇼파를 붙이는 구조가 아닌, 현관 옆 가벽에 티비를 설치했습니다. 반매립이면 티비가 고정일텐데 브라켓으로 공중에 달아놓은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선은 브라켓 위로 정리. 

선없이 티비보는 경험도 이 집이 처음입니다.

 

드디어 집으로 식세기 이모님 모셨습니다. 얼리 어답터 기질로 1999년부터 식세기를 썼지만 너무 잦은 이사로 디오스 12인용 식세기 사용을 중단한지 12년쯤 되었나, 설겆이 열라 싫어했는데 열라 열심히 하면서 살다가 다시 장만했습니다.

이번에는 삼성 이모님이십니다. 비스포크 이모님에게 우리집 설겆이를 맡겼더니 1999년식 엘지 디오스는 라떼 식세기답게

"지금부터 나 설겆이할거야, 잠자코 들어" 엄청 시끄러웠는데 새로 입주하신 이모님은 말씀이 없으십니다.

조용 그 잡채 식세기 이모님, 감사합니다.

 

식세기 아래에 다이소에서 5,000원 주고 산 다용도 매트에 YOU ARE AWESOME이라고 써 있네요.

당신은 멋지다는 뜻!! 바로 식세기에게 해 주고 싶은 칭찬입니다.


여기는 우리집 1번과 3번, 그리고 게스트 룸이 될 작은 방입니다. 1번의 바이올린이 있는 걸로 봐서 1번 방 같지만 3번의 물건도 만만치않게 있으니 먼저 들어가서 자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누가 올 지 모르겠지만 손님에게 내어 줄 게스트 룸으로도 쓸 방이니 혹시나 일본에서 지인이 오면 여기서 하루는 재워주고 싶은 우리집 게스트 룸, 이만하면 있을 거 다 있는 작은 집 맞습니다.

 

 

안방입니다. 크지도 않은 사이즈였지만 가벽을 세워서 시스템 옷장을 안쪽에 넣고 나머지는 잠만 자는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제 저기에 눕는 순간 바로 자야 되는 마법의 침대되시겠습니다. 이틀 잤는데 새벽에 한 번도 안 깨고 아침에 일어났네요.

이사 정리로 너무 피곤해서 그런것인지 잠자리가 나와 맞아서 그런 것인지 더 있어봐야 알겠지만 이틀 째 잠은 선빵.

 

미니미니하게 화장대도 만들어서 저렇게 큰 화장대 거울로 화장해보는게 얼마만이냐 싶게 큰 거울을 갖게 되었습니다.

큰 거울 갖고 살 때는 젊었지만 애들 셋이 엉겨붙어서 제대로 찍어 바를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 달라붙어서 귀찮게 할 아이들이 없지만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서 큰 누님의 얼굴이 되었기때문에 큰 거울이 있으나 백설공주 새 엄마처럼 '거울아 거울아'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화장대 안에 수납장 만들어서 많지 않은 화장품들 다 집어 넣고 보기 싫은 물건들도 싹 넣어두었더니 집이 지금은 깨끗해서 굴러다니는 것들이 없다는 점이 막 이사한 사람의 특권같습니다. 

 

오밀조밀하지만 최선을 다해 수납장을 만들었기때문에 비어있는 칸들이 있다는것이 신기합니다. 비어있는 곳을 채우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새 집으로 퇴근한지 이틀째. 기분이 좋습니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집 좋음 증후군  (2) 2026.05.07
이제 사 정신을 차림.  (3) 2026.05.02
바닥공사 kcc 유레카화이트 3.2T  (2) 2026.04.17
이사가 시작되었다.  (2) 2026.04.14
공사 중, 감기 중, 요리 중  (0) 2026.04.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