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렸다는 것을 무시하고 계속 지냈더니 어제는 드디어 병원에 가야 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 병원에 갔다.
의사: 목이 부었던 것은 가라앉았고 그게 코로 넘어와서 부었네요.
목이 부은 것이 저절로 가라앉았을 만큼의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다. 지난주 셋째가 아프면 병원에 가야 된다고 했을 때도 이미 감기의 중간 정도였는데 한 주가 다 가도록 이사준비다 뭐다 해서 나는 바빴고 사실 병원에 갈 여유가 없었지만 이사 후에 일을 하자면 병원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아 큰 결심하고 간 거다. 말자 할매도 아니고, 어지간하면 병원에 가지 말자는 사람이 바로 나다.
병원 갔다가 이사할 집 점검하러 갔더니 전기공사는 끝났고 장판 작업 중.
도배하는 사람들도 젊은 사람들이더니 장판도 청년이 혼자서 하고 있었다. 뭐든 기술을 배워야해.
마루 말고 장판을 깔기로 했는데 처음에 골라놓은 지아자연애가 품절이라 kcc 유레카 화이트 3.2T로 깔았다.
바닥 작업이 끝난 건 아니었지만 들어가서 보는 순간 환한 느낌이 너무 좋아.

그 전에 골라놓았던 건 2.2T였는데 시공은 3.2T이니 맨발로 다니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느낌좋은 바닥이 되어 줄 것이다.
벽지는 디아망 리얼회벽샌드아이보리, 도톰한 느낌에 살짝 톤 다운되어 바닥재와 잘 어울림에 주의하세요.
턴키공사라고해도 공산품처럼 나오는 디자인이 싫으면 고치려고 하는 사람이 자기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야해서 1부터 10까지 고르고 조율하는 작업을 거친 후에 바닥까지 깔고 이제 입주청소만 남은 막단계에 와 있으니 감기는 얻었지만 마음은 뿌듯합니다.
콘센트와 스위치는 검정색을 박아 넣은 나만의 센쓰. 흰 색 콘센트로 반평생 살았으니 검정색으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가전제품 무상 수거를 위해서 남편이랑 기적처럼 내려놓은 냉장고와 건조기는 내려놓느라 들인 시간에 비하면 허무하리만치 커다란 차에 실려져서 우리집을 떠났다. 가파른 우리집 계단을 보더니 어떻게 내렸냐고 기사가 어이없어하면서 되물었던 우리집 계단의 엄청난 단차와 겨울이면 춥고 여름에는 시원했던 집을 떠날 날도 이제 정말 사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술먹고 다시 이 집으로 올 것 같아 이사할 때까지 금주 선언을 한 둘째는 이 집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서운한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웃음과 울음과 한숨과 기쁨과 슬픔을 스펀지처럼 먹었던 이 집에서 우리는 떠나갑니다.
이번 주말까지만 잘 버티면 어떻게든 되겠지. 이번 주 다음 주 목표는 이사를 잘 하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제 사 정신을 차림. (3) | 2026.05.02 |
|---|---|
| 블로그 집들이 (2) | 2026.04.21 |
| 이사가 시작되었다. (2) | 2026.04.14 |
| 공사 중, 감기 중, 요리 중 (0) | 2026.04.13 |
| 욕실 공사 (2) | 2026.04.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