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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공사중입니다.

by 나경sam 202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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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들르는 곳이 기대감을 갖게 하는 곳이라는 게 즐겁지만, 볼 때마다 갈 때마다 느낍니다.

우리 집은 토끼집이구나. 작다 이 말입니다. 저 번에 히라이 선생님이 왔을 때 이사 가는 집이 작다고 했더니 일본사람들은 자기 집이 작으면 "호호호, 어떡해요. 우리 집은 너무 작아서 토끼집 같답니다"하고 한다는 새로운 표현을 들었다.

 

집은 토끼집이지만 공사는 대공사. 이렇게 난장판인 곳이 정말 정리가 되고 우리는 이 공간에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의심이 듭니다.

어제 갔을 때는 현관 가벽이 세워졌습니다.

현관

 

가벽이 세워진 부분을 수납장으로 만들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방화문도 새로운 짜식으로 교체할겁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한쪽은 신발장, 한쪽은 수납장의 이미지가 되는 거죠. 


작은집에 대한 추억

남편은 퇴직을 했고 셋이어서 언제나 북적거리던 우리집은 이제 둘은 덜어져 나갔고 하나만 남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관사에서도 아파트에서도 묻지마 1층에 살았다. 우리 집은 우리 애들도 많은데 다른 아이들이 많이 들락거리는 버스 정거장 같았다. 망할 놈의 아줌씨들도 우리 집이 1층이라고 장 봐온 거 던져 놓고 우리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지들 집으로 갔다.

 

승땡이네는 1층이니까, 승땡이네는 애가 셋이라 움직이기 불편할테니 우리가 가 줄게. 누가 들으면 나를 배려해주는 말 같지만 그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2층 침대가 꺼져 있거나 장난감 지옥이거나 그랬다.

 

우리집 아이 생일 잔치로도 모자라 남의 집 자식 생일 잔치까지 해주던 집이 우리집이었다. 대전 관사 살 때는 앞 집 네살백이가 우리집으로 들어와 냉장고 검사를 하고 지가 먹고 싶은 걸 하나 집어가곤했었다.

 

"이모, 요구르트 하나 먹을게요" 병욱이의 당당했던 대사가 생각난다. 그랬던 아이가 결혼을 했으니 우리는 얼마나 나이를 먹은걸까. 그리고 그 아이의 엄마는 몇 년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너무 슬퍼서 발인까지 가서 보고는 내가 내 마음을 이기지 못 하고 혼자 여행을 다녀와서 떨쳐냈었다.

 

즐거웠던 일들은 모두 작은 집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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