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신박한 창고 정리를 했음에도 옥상 창고는 다시 '잡고'가 되어 있었고...

연휴 시작은 뭐다? 옥상 창고 치우는 걸로 시작한다 이거지. 그나마 짬짬이 정리한 거라서 한쪽은 비어 있고 남아 있는 앨범들 정리하는 일이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으니, 남편씨와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아이들 앨범은 두고, 우리 두 사람 개인 사진들은 모두 정리하자. 그래 그러자.
그래서 우리는 결혼앨범부터 고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앨범까지 모두 찢고 뜯고 분해해서 버린겁니다.
나: 결혼 사진도 버릴까?
남편: 그러자. 당신이 남아 있으면 됐지,
나: 졸업 앨범도 버릴까?
남편: 그러자.
그래서 시작된 우리 사진 버리기 작업이 그렇게 시간이 걸리고 힘든 일이더라고요. 일반 쓰레기처럼 통으로 버리는 것도 할 수 없고 사진을 앨범에서 빼서 한 번 쳐다보고 버리게 되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그럼에도 우리는 결국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이후까지의 행적들을 모두 깨끗하게 버렸습니다.
아이들과 겹쳐 있지 않은 개인적인 사진들은 모두 없앴지만 허전한 마음은 없고 개운한 마음만 남아 있습니다.

사진을 떼면서 우리의 젊었던 날들도 함께 떼어서 버렸지만 아쉽지 않은 것은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우리 건 열 권도 넘는 앨범을 버렸지만 아이들것은 앨범, 일기장, 유치원 솜씨자랑까지 각자 것을 분리해서 세 개로 나눠놓고 옥상 창고 정리를 어지간히 마치고 집으로 철수.

짬짬이 아이들 일기를 보느라 창고 정리에 가속도가 붙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전지훈련가 있는 셋째한테 엄마 아빠 앨범 정리했다고 말했더니 자기들이 볼 수 있게 두지 왜 없앴냐고 섭섭해했지만 남편과 나에게 중요한 건, 지나간 날들의 사진보다 오늘과 내일을 행복하게 사는 일이 중요하므로 사진에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몇 년 전만 해도 너무 젊은 얼굴이었다는게 놀라서 더 늙지 않게 잘 해줘야겠다가 앨범 정리 후 얻은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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