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들이 지나가고 추운 주말을 보냈지만 이사 준비로 게으름을 부릴 수도 없는 주말을 보내고
남편과 노예 모드로 일을 했다.
10년을 산 이 집에서 이사준비에 필요한 것은 버리기말고는 없으니
1. 결혼할 때 엄마가 해준 행남자기 손님상 셋트 그릇들 - 버리겠습니다. (사실 왜 아직까지 가지고 있었는지 의문의 접시들)
2.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만들었던 도자기들 - 버리겠습니다.
3. 남편의 중요한 상패들 - 큰 케이스는 버리고 내용물만 챙기기
4. 남아 있는 책들 - 많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또 쌓여 있는 책들 버리기
5. 옷 장에서 다시 한 번 버릴 옷들 가리기 - 주로 남편 옷들 (이제 양복과 셔츠는 크게 쓸 일이 없으므로 버리기)

물건을 못 버리는 이유는 거기에 함께 녹아 있는 따뜻한 기억들 때문이다.
둘째와 셋째가 초등학교 1,2학년때 다녔던 춘천 석사동의 도자기 학원 '토리'에서 만들었던 도자기들이 그랬다.
아이들이 참 좋아했었다. 손으로 보드라운 흙을 만지던 촉감과 자기들의 작품이 구워져서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좋아했었다.
셋째는 둘째것을 베끼느라 둘의 작품은 언제나 비슷했었고 나는 서툰 셋째의 그릇들도 좋았고 매끄러운 둘째의 그릇들도 좋았다.
이제 이사하면서 아이들의 도자기는 마음에 담고 두 개만 남겨두고 처분했으니 이사란 기억을 두고 가는 일이지만
마음에 다시 심는 일이기도 한 것이니 아쉬워할것은 없다.
지난 주에 일드 '오싱'을 완주했기때문에 이번 주에는 '언더커버 미쓰홍'으로 갔습니다.
속에 화가 쌓이니 한자와 나오키같은 불의청산 드라마나 오싱처럼 참고 참지만 결국에는 성공하는 여자 이야기나 언더커버 미쓰홍처럼 똑똑함과 극강의 티로 불의에 맞서는 드라마가 두통약보다 낫더라고요.
그리고 정리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는 언더커버 미쓰홍이 남편이라는 것을...
그래서 다 버리고 가도 남편은 데리고 간다가 이번 이사의 주제입니다.
아직도 못 버린 것들은 찬찬히 버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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