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식날 급식을 주지 않는다는건
엄마들에게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나보다.
도시락을 싸서 보내라고 했더니
돌봄교실
망
했
다.
애들이 안왔어 ㅋㅋㅋ
애들이 네 명 왔는데
그 중에서 도시락 싸서 온 아이는 한 명뿐
나머지는 간식 비슷한 걸 싸서 보냈다.
도시락싸는 일이 요즘 엄마들에게는
시험에 들 만큼 힘든 일인가보다싶다.
그러니 아직도 우리 엄마가 하는 라떼토크
"라떼는 도시락을 쌓아놓고 일곱개를 쌌다"
그게 가능한거지,
게다가 우리 엄마는 고등학생 사촌 오빠까지
데리고 있었으니 그런 말 지금까지 할 만하다 싶다.
나도 우리 큰 애 6학년때 급식실 공사 한다고
일년동안 도시락싸서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나름 재미있더구만
지금 어머니들에게 도시락싸기는 난이도 상상상!!!
이런 말 하는 걸 보니 나도 라떼맞네
1학기 내내 학급에서 금쪽스러운 금쪽이었던
아이가 드디어 보호자와 함께 상담받고
치료를 받겠다고 결심하고 오늘 병원에 갔다.
학급에서는 내놓은 금쪽이었고
돌봄교실에서도 물론 그랬지만
담임선생님에게 얄짤없이 치료받으라고 들었어도
나는 만만하고 적당하게 편한 사람이라
보호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만한 나이애들이 다 이렇지 않나요"
저엉말 죄송하지만 돌직구를 날렸다.
물론 후폭풍이 두려운 건물주처럼은 아니고
쬐끔 완곡하나 단호하게
"아니요, 그렇지않습니다"라고
대답해드렸더니 아니길 바랬는데 절망이라는
표정이긴 하셨으나, 어쩔수없다.
치료가 필요한 아이고 치료받으면 학습에도 도움이 될 아이니
늦기전에 부모의 결심이 필요할 때도 있다.
글쎄 예전의 나같았으면 그 분에게 뭔가 희망적인
말을 했을까
했을지도 모른다. 나이를 지금만큼 먹기 전이었더라면
하지만 지금은 희망고문보다, 쓴 약같은 말 한마디가
도움이 될 때가 있을거라 생각하는 판단력이 생겼다.
물론 내 동생에게 들었던 말 중에 교훈이 되었던
"충고는 임금님도 싫어한다, 언니도 옛날같았음 귀양각"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옳은 말은 이제 그만해야 되겠지만
오늘 한 말은 정말 치료가 필요한 아이에게 한 말이니
방학동안 상담치료받고 약도 먹고 2학기에는 커서
왔음 좋겠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귀양에 관한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나의 글이 아닌
히스토리의 역사산책이라는 블로그에 나온 글이다.
귀양보내는 것도 숨은 뜻이 있는데
1. 거문도, 제주도, 외땀섬으로 날려버리는 것은 "넌 이제 끝이야'
2.평안도,함경도같은 추운 지방으로 보내는 귀양은
죽이기는 그렇고, 추운데서 정신 좀 차리면 다시 부를게라는 희망고문
3. 경상도, 전라도 같은 내륙의 골짜기 귀양은 주변에서 너를 아주 싫어해
불만이 많으니까 좀 찌그러져 있어
조용해지면 부를게, 쉬었다 와 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내일부터 짧은 5일의 방학이라
출근할 때 웃음이 실실나와
사뿐사뿐 화서동을 걸어왔네
1학기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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