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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일기

"2학기 첫 시험"

by 나경sam 2018.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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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첫 시험"


2학기 들어 첫 테스트를 본 날

어제는 공부하느라 새벽 두 시쯤 잤나 그래도 아침에 벌떡 일어나 아침 먹고 커피 만들어서 보온병에 넣고

"해커스톡 왕 초보 영어" 제니리 선생의 강의를 들으면서 씩씩하게 학교에 갔다.

지금부터 5년만 아침에 쭉 영어회화를 들어야겠다

나의 소박한 결심이다.

-영어 단어를 들으면 일본어로 번역이 되는 나의 정신세계로서는 아직 먼 나라 남의 나라 말이긴 하지만

영어의 번역이 머릿속에서는 일본어로 이루어지는 것도 재밌다면 재밌고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에 들어간 산조거리의 가게들을 보고 있으면 벚꽃피는 봄에 와서 산타를 보고 있는것으로 시간의 흐름을 알수있다.

아무리 지각생이 많아도 시험날이라서 아이들이 일찍부터 교실에 들어와 앉았고

"나가오"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면서 아이들이 교실에 본인보다 먼저 와서 앉아 있는걸 보고


"역시 여러분은 시험을 좋아하는군요"


물론 이런 와중에도 "왕서방 딸네미 쵸상"은 결석하시는 대범함

역시 "쵸상"은 대륙의 통 큰 딸네미이지 그 대범함이 "야쿠자의 부인" 정도로 보인다.

어제 시험 결석한 걸 보고 "대륙의 딸네미"에서 "야쿠자 부인으로" 자동 승진


교토의 "도시샤"대학교에 합격을 한 우리반 윤상은 시험을 보고 자기 집에 일주일 다녀 온다고 결석계를 미리 내고

온갖 멋을 내고 학교에 왔다.

대학 합격하고 귀국을 하는 거라 나름 멋을 부리고 특히 모자를 예쁜걸 쓰고 왔다.



그런데 우리반 남자애가 교실에 들어오면서 한마디했다.

"머리에 똥쌌냐"


"누가 니 머리에 똥샸냐" 라는 동화책이 있었던것도 같다.

두더지 머리에 똥이 얹어져 있었던 동화책


윤상은 버럭했고 귀국도 못하고 둘이 쌈 붙을 뻔 했지만 시험은 무려 세시간

청해 - 한자 - 본문 시험


봄학기 첫 시험을 보고나서는 아라시야마를 갔었다.

이번 시험을 보고나서는 학교 근처의 우동집에 가서 새우덮밥과 우동 셋트를 시켜서 먹고

늘 동동거리던 귀가 길이 아닌 좀 여유를 부리면서 집까지 걸어 왔다.


 

키타무라에게 잘해줘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더니 키타무라도 나랑 같은 마음인지 빵 얘기말고는

말이 없는 키타무라가 나더러 시험 잘봤냐는 둥 자기는 토요일에 야스미라는 등 좀처럼 들을 수 없는 키타무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빵집 "한일관계"에 봄바람이 부는 중이다.


빵집에서는 "미즈타니"상이 협력 업체에서 일본 전통 떡을 받아와서 우리들에게 주면서 한사람당 세 개씩 먹으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세 개씩 먹으면 된다는 말을 타카세상이 몇 번이고 강조를 했다"


타카세 "세개씩 드시면 됩니다. 세개씩요"

그래서 내가 타카세한테 "네개 먹으면 맞나요"


그랬더니 타카세가 빵터져서 웃었다.


역시 유머라고는 1도 없었던 빵집 아줌마들 맞다.


덕분에 나는 네개 먹었다.



긴 하루가 짧은 듯 가고 교토는 5시면 깜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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