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후 약간의 피곤함과 여행지에서 사온 것들과 1년후 어디론가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남았다.
오늘부터 1일이야. 떠날 준비를 위한 1일.
만나리나 덕 백팩을 다시 빨아 널고 캐리어는 옥상 창고로 옮긴 다음 세탁기를 돌려 옥상에 넌 걸로 여행 정리는 끝났다.
1) 포르투칼 리스본 스벅에서 사온 홀빈 원두 두 봉지는 우리나라 대비 5,000~6,000원이 쌌다.
에스프레소와 케냐 홀빈이 7.5유로였으니 환율 우대받아 1,450에 환전한 걸로 계산하면 10,875원이니
우리나라 스벅보다 양심적인 가격이다.
마침 집에 커피 떨어졌으니 떡 본 김에 제사지내고 커피 본 김에 홀빈 두 봉지 사서 왔다.
2) 포르투칼 수탉
도둑 누명을 쓴 사람이 재판받을 때 너무 억울해하니, 판사가 "당신이 그렇게 억울하고 훔치지 않았다면
저기 있는 익은 닭이 울 것이오" 했는데 정말로 익은 닭이 꼬끼오 하고 울어서 억울함이 풀렸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수탉 이야기로 포르투칼에서 수탉은 행운의 상징이라고 한다.
백숙이 울었으니 전설도 이런 전설이 없다만은 생김새가 워낙 잘 빠져서 나도 한마리 사서 집에 들였다.
세라믹 수탉이 우리집에서 우는 날 "로또 한 장 사겠습니다"
3) 스벅 머그잔
리스본에서 15.90 유로 주고 샀다. 23,055원이었네. 비싼감이 없잖아 있지만 리스본 스벅아니면 못 사는 컵이고 이유가 있어서 산 거라 생각하면 비싸지 않다.
4) 올리브유와 트러플 소금 셋트
우리돈 10,000원 정도에 작은 올리브유 두 병과 트러플 소금 한 개가 셋트로 되어 있다. 부담없는 선물로 좋은 아이템
4) 파티마의 성모님
파티마 성지에서 못 샀지만 파티마에서 잤던 호텔에서도 성물방처럼 팔고 있었다. 파티마의 성모님답게 혼자 계시는 성모님이 아니라 히아친타, 루치아, 프란치스코와 함께 계시는 성모상이다.
성모발현 3대 성지중의 한 곳인 파티마에서 카톨릭 신자라면 사와야 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파티마의 성모님, 저랑 함께 수원가십시다"
5) 와인
와인 명가 토레스에서 만들어 낸 스위트 와인 '플로랄리스 모스카텔 오로' 공항 면세점에서 안되는 영어와 네이놈의 도움으로 한 병 집어 왔다.
달달한 디저트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렌지블라썸과 꿀 과일 향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담뱃잎의 스파이시한 향이란 어떤 맛 일지, 주말에 마셔보고 픔평하기로 하고 냉장고에 대가리 박고 있어.
5) 가우디 타일 문양 수첩, 냄비받침과 주방 장갑,몬세라트 묵주
수첩 좋아합니다. 필기도구 좋아합니다. 한 때 아트박스에 꼴아박은 돈이 꽤 됩니다. 그러니 어찌 수첩을 지나칠 수 있었겠어요. 망설임 1도 없이 샀습니다. 몬세라트 묵주 두 개는 딸들의 위해, 사진에는 빠졌지만 바이올린 모양 열쇠고리는 아들을 위해 아낌없이 유로를 쓰고 돌아왔네요.
억누르고 있던 물욕이 환전해서 나가는 도시에서는 돈의 개념이 살짝 맛탱이가 가서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망설임없이
사는 물욕 아줌마가 돼서 7박 9일 동안 갖고 있던 유로를 동전지갑에 1유로 27센트 남겨서 돌아왔습니다.
일 년에 한 번쯤 다들 이러고 사시잖아요. 정신차리고 월요일부터는 한국 아줌마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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