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벌써 이렇게 컸다.
나경sam
2025. 7. 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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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신발 하나 사서 신길려면 쭈그리고 앉아서 , 남는지 안 남는지 앞 코 눌러보고, 맞는거 같아, 아님 큰 거 같아 몇 번을 물어본 다음, 두 짝 사 신고 왔다갔다 해보라고 했었다. 신발 한켤레 사는 것도 노동이었다.
봄에 산 신발이 가을에 맞지 않아도 애들 크는거 신기해서 돈이 아깝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커서 자기들거 알아서 사고
돈달라고 하지 않을 때 서운하기도 했다.
주말에 셋째가 우리 신발을 사준다고 나가자고 해서 함께 쇼핑을 했는데 나는 비싸서 안된다. 셋째는 아니다 내가 돈이 있어서 사주는데 엄마 왜 그러느냐. 토탁거렸지만 결국 돈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에 드는 신발을 샀다.
셋째:엄마가 자꾸 이렇게 싫다고 하면 내가 그냥 들어가서 사 버릴거야.
싫을리가 있을까. 샌들 한켤레에 25만원돈 주고 사는게 너무 아깝고 그게 내돈이라도 아까운데 딸 돈이라 더 아까워서 그냥 인터넷에서 사는게 낫겠다 고민했던거다.
먼저 산 남편 신발을 셋째는 신어봐라, 여기 어떠냐, 불편하냐. 아빠 두 쪽다 신고 걸어봐라. 이게 낫냐. 저게 낫냐
우리가 애기였을때 신발 사러가서 시중들어줬을때보다 더한것같았다.
쭈그리고 앉아서 지 아빠 운동화 만져주는 걸 보니 나는 왜케 눈물이 나냐.
나는 바로 신었지만 남편은 아끼느라 언제 신을지 모르는 새 운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