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홋카이도 둘째 날

나경sam 2024. 1. 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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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둘째 날 일정은

1. 오오누마 국정공원 2. 고료카쿠 3. 카나모리 창고 4. 하치만자카 4. 모토마치 5. 하코다테 야경

눈 빠지면 섭섭하기 그지없는 홋카이도에서 첫 날 날씨가 좋았으니 둘째 날 눈 좀 내리는거, 그래 이해해주겠어.

 

이해는 하지만 길이 엄청 미끄러우니 아이젠은 필수다.

오오누마 국정공원에서 긴급하게 산 아이젠은 1,000엔 아까워하지말고 미끄러우면 아이젠을 사서 끼우는게

맘 편한 일이다.

 

1. 오오누마 국정공원

사진은 웃고 있었지만 발은 달달달, 아이젠 사서 끼운 다음에야 사람답게 걸을 수 있는 홋카이도의 날씨는 예측불허

홋카이도 오오누마 국정공원

 

오오누마, 일본어 사전적 의미는 큰늪이라는 말이다. 호수처럼 생긴 둘레를 한바퀴 돌면 30분쯤 걸리나 눈길에 사생결단하면서 걸을 수 없는 일, 깨끗이 포기하고 앞에서 잠깐 사진찍고 주변 좀 보고 말았다.

날씨가 미친놈 같았으니 그럴 땐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친놈같던 날씨는 하코다테 고료카쿠에 도착하니 '저는 이제 정상입니다' 하고 비와 눈이 그쳤다.


2. 고료카쿠는 1866년에 축성된 일본 최초이자 마지막 서양식 요새형 성곽이다.

고료카쿠 전망대

 

봄되면 고료카쿠 주변의 사쿠라가 절경이어서 관광객이 넘친다고 하니 씁, 봄에 한 번 더 잠깐 헛바람 들었으나

참겠어요, 놀러만 다니면 소는 누가 키우겠습니까.

하코다테 산을 배경으로

 

4시 반만 되면 깜깜해지는 하코다테에서 이제 야경을 보러 갈 곳은 사진 배경에 보이는 하코다테 산이다.

세계 3대 야경 중의 하나라니 오늘 꼭 보러 가겠습니다.

그 전에 카나모리 창고에 좀 들를게요.


3. 카나모리 창고

 

카나모리 창고

카나모리 창고 안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마음이 확 끌리게 사고 싶은 물건은 없습니다.

다만 생선 시장에서 본 건어물들은 아줌마 정신으로 사고 싶었으나 참고 패쓰, 장 봐가는 걸 하코다테에서까지 하려는

아줌마,누구. 그게 바로 나야. 정신차려!!

카나모리 창고


4. 이제 야경보러 슬슬 올라가보겠습니다. 세계 3대 야경이다 어쩌고 저쩌고 할 땐 그냥 야경이 야경이겠지 했는데 하치만자카 언덕길을 지나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서 야경을 보는 순간. 나는 알았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거구나, 한 번은 봐야겠구나.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갬성이 무갬성인 나의 남편은 "나는 잘 모르겠어" 어쩜 이렇게 나랑 다른지.

하코다테 야경

 

어두워질수록 야경은 아름답고 내가 이거 보러 홋카이도에 왔구나 싶었다. 야경보러 오기 전 하치만자카도 걷고

하코다테 공회당 서양식 건축물도 봤지만 사람이 만든 건축물이야 사실 그게 그거다.

하코다테 공회당 건물도 고베에 가면 비슷하게 생긴 것들도 있으니 별 감흥이 없었지만 야경은 멋졌다.

나는 멋지다고 생각해도 남편이 '나는 그저 그렇다" 하는 게 우리집 스타일이지만

호텔에 돌아와서 유카타 입고 사진 찍어 보냈더니 딸에게서 이런 답장이 왔다.

"어머나, 두 분 참 잘 어울리시네요. 결혼하세요"

 

 

갬성은 달라도 어울린다니 네 네 감사합니다. 여행 둘째 날 미친 날씨 속에 투어하고 다다미 방에서 끝!